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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옥 Jan 15. 2024

미래의 내가 지금 나를 필요로 하네

    남편의 긴 외출은 나에게 인생반전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찾는 운동을 하자. 난 할 수 있어. 아직도 몸도 마음도 청춘이야. 지금의 나는 모든 게 자유잖아. 일어서고 깨우자. 내 이름 석자 이 세상에 나왔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지금이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이다. 난 다짐을 하고 열심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난 사람을 좋아하고 같이 얘기하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이다. 더불어 같이 어울려 사람냄새를 사랑한다. 옛날에 카운슬러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 때가 되었다. 이제 목표가 정해지니 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일도 하고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으니 온라인 공부를 시작해 보아야겠다 다짐하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놀아 보기 시작했다. 난 폰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기계에 매달려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걱정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찾다가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 모든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시 작 할지 몰라 일단 유명한 심리학자들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자극도 필요하고 머릿속을 채울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했다. 서점을 찾아 책을 사야겠다 마음먹고 갔지만 계속 빙빙 돌기만 하고 제목들만 눈으로 인사 머리로 생각하고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 베스트셀러에서 "리부팅"과" 세븐테크" 김미경 학장님 책을 사서 돌아왔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읽었다.

   "세븐테크"는 충격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나에겐 웹 2,0도 제대로 모르는데 웹 3.0을 공부하는 것 도 머리가 쥐가 나고 있는 중인데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증강현실"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메타버스"의 세상이 온다고 한다. 이걸 이해를 못 하면 또 시대에 동 떨어져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살 것이다. 이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미리 준비하지 않은 나의 50세를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았고 나이는 준비하지 않아도 흘러 10년을 그냥 먹어 버렸다.

   준비하지 않은 인생은 혹독하게 걸음마를 시켰다, 뚜껑도 열지 않았던 컴퓨터를 다시 보게 하고 말만 들었던 SNS를 시작하여 나를 세상에 꺼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무지한 나는 그냥 시작한다. 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책 읽기, 일기 쓰기, 강의 듣기, 인스타그램 매일 업데이트하기를 시작했다. 줌으로 나와 시간이 맞으면 거의 참석하려고 했다.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블로그는 쉽지가 않았다. 글 쓰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조금 미루고 있다, 심리학 공부도 조금씩 하면서 10년 뒤 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마음은 급하고 기억력, 시력도 좋지 않아 몇 번씩 반복을 하고 시간 투자도 많이 해야 했다. 새벽 강의가 많아 잠을 설치는 것 기본이었다. 일도 많이 하고 댄스도 가르치면서 잠시의 시간을 이용해 미래의 나에게 투자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용기와 그 칼을 잡았을 때 다쳤던 상처가 아무는 날, 칼날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일군 곡식을 베는 추수의 계절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배운 나이가 50 세이 다 되어서이다. 김승호작가님의 "돈의 속성"에 나오는 글을 읽었을 때 50이라는 나이라 다행이지 않나...... 50에서 10년을 준비하고 살았다면 지금 나는 아니겠지, 그 나이는 젊은 나이야. 60이라는 나이는 급하고 급한데 앞으로의 10년을 잘못 살면 돌이킬 수 없는 안방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잃어버린 10년이 미래의 내가 지금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인생은 그냥 그렇게 흘려가서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게 아니다. 나이에 따라 주어지는 환경이 다르겠지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미래가 두렵지 않고 미래의 선두주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리더로서 자기 인생을 끌고 갈 것이다. 지금도 후회한다, 대비하지 않고는 그냥 그렇게 살아지지 않는다. 누구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땐 누구의 말도 들리지가 않았다. 난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복한 인생인 줄 알았다. 남편이 떠나기 전까진 그렇게 살았다. 지금 와서 준비하는 것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깨달음을 느낄 때가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 

   지금 책과 친구가 되고, 또 독서혁명을 시작하면서 북클럽 활동으로 깨어있는 나를 만들고 있다. 노력과 씨름하다 보면 아름다운 열매와 평생을 함께 할 것이다. 지금 이 글도 나의 생각과 다짐을 쓰면서 생각이 바뀌고 관찰이 통찰이 되고 고민하지 말고 일단 써 보는 것이다. 너무 큰 걱정을 하는 것은 불행을 만드는 것이다. 고통이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밝으면 해가 뜨고 미래의 나를 찾는 꿈을 실현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남편 없는 빈 공간이 나의 이름 석자를 찾는 기회가 되어 이젠 기지개를 켜고 세상을 향해 나를 던진다, 반드시 해 낼 것이다. 해는 다시 떠 오르고 새로운 세상은 내가 만드는 결과를 먹고살 것이다. 이 너무 늦은 후회가, 내 인생 이길 만을 바라는 마음, 간절한 소망이다. 10년 후의 나는 현재의 나와 다른 자리에서 세상을 얘기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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