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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맅업 Litup Mar 23. 2022

영화 <스펜서>를 통해 보는 영국 패션과 문화

영국 정통 양복을 만드는 김동현 테일러 인터뷰 1편

 영화 <스펜서>에서 찰스 왕세자(배우 잭 파딩) 의상을 제작한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영국 런던 세빌로에 위치한 영국 정통 양복 가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일한 김동현 테일러인데요.


 세상과 연결된 문화예술을 전하는 맅업이 트란퀼 하우스의 김동현 테일러님을 만나 영화 의상 제작 이야기와 영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인터뷰는 총 2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Q. 지난 3월 16일 우리나라에서 영화 <스펜서>가 개봉했는데요. 지난해 해외에선 이미 영화 <스펜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동현님께서도 영화 <스펜서> 의상 제작을 하신 분으로서, 영화의 인기를 느끼고 계신가요?



 네,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패션 인플루언서분들이 영화 <스펜서>의 패션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인스타그램에서 소식들을 많이 확인했어요.  



Q. 영화 스크린에서 내가 만든 옷을 입은 배우가 등장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영화에서 본인이 제작한 양복이 등장했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왼쪽 영화 스틸컷 내 찰스 왕세자 역(배우 잭 파딩)의 의상 작업물


 영화 속에서 찰스 왕세자 역을 맡은 배우 잭 파딩이 양복을 입고 나온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잘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영화 의상을 의뢰받아 제작한 과정이 모두 기억이 나는데 긴장을 많이 해 최고의 역량으로 양복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영화에서 영화 의상 제작 의뢰가 왔을 때, 해당 옷을 재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셨을 텐데요. 그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 사회엔 아직 사회적 계층이 남아있는데요. 투 버튼 자켓은 왕실과 대중이 모두 입는 옷 스타일로, 양복 분위기만으로 차이를 만들어야 해 어려웠죠. 특히나 영국은 옷과 역사가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어서 왕실 복장 문화를 잘 알아야 했고요.



Q. 영국 왕실 의상을 실제로 제작할 기회가 온다면 누구를 위한, 어떤 옷을 만들고 싶나요? 


 지금까지 전 영국 본연의 양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국인들의 복제품을 제작하는데 머무르고 싶지 않아요. 패션은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시대에 반항하며 새로운 패턴을 개발해야 발전할 수 있는데요. 영국 왕실도 현재 해리 왕자가 미국 혼혈인 메건과 결혼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리 왕자의 아들 아치 옷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웃음). 



Q. 지난해 우리나라로 돌아오시기 전, 영국 런던 새빌로에 있는 영국 정통 양복 테일러 샵에서 한국인 최초로 근무하셨는데요. 실제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영국 왕실이나 상류층들은 매번 행사마다 옷을 바꿔 입을 만큼 옷에 진심인가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애나 비(배우 크린스틴 스튜어트)의 패션


 영국 정통 양복에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영국 역사와 국민성이 집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옷은 역사와 문화의 포장지로, 시대적인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죠. 영국 왕실은 패션을 대중에게 왕실의 보수성을 보여주고 안내하는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는데요. 이를 통해 대중은 왕실 패션을 따라하기도 하고요.



Q. 영국 런던 새빌로에서 일하면서 직접 느꼈던 영국 상류층 문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영국 대중문화와 어떻게 다른가요?


 보통 영국하면 축구를 많이 떠올리시는데요. 영국 상류층은 축구에 관심이 없고 럭비를 보러 가거나 귀족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크리켓을 즐기더라고요. 또 영화 에서 찰스 왕세자와 왕자들이 함께 꿩을 사냥하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일했던 양복점의 사장도 영국 상류층 고객들과 어울리면서 실제 자동차를 몰고 트위드로 맞춘 사냥용 양복을 입으며 꿩을 사냥하기도 했죠.



인터뷰 2편 '영화 <스펜서> 의상을 제작한 김동현 테일러의 이야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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