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ESG란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이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이 ESG를 보니 최근 읽었던 시뮬라시옹과도 이어졌다.
먼저 ESG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부터 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활동은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지각된다. 이는 가격이 충분히 공정한지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며 결국 브랜드에 대한 태도와 충성도, 지출 의사 등의 결정에 영향을 준다. 즉, ESG는 곧 브랜딩과 이어진다
브랜딩. 그야말로 시뮬라시옹 그 자체이지 않은가?
기호가 실재를 좌우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저 믿음일 뿐인 브랜드라는 이미지(이 자체로도 시뮬라크르다)가 기업이라는 또 다른 시뮬라크르를 덮고 이것이 우리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허구의 믿음이 실재를 좌우한다.
사피엔스도 시뮬라시옹도 결국 우리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 책들에서 인간이 가진 허구에 대한 믿음을 말하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실재의 경험보다 간접적인 정보의 경험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는 이것이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이는 가짜 뉴스와 사이비, 유사과학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ESG와 같은 긍정적 측면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스스로에 대한 검증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다. 생각에 대한 생각, 즉 철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라면 스스로 검증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디서 들어온 것인지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체 놔둔다면 그저 그것들에 휘둘릴 뿐이다.
ESG 또한 그 자체로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검증 없이 ESG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다 좋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ESG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S와 G는 거의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은 연회비 수천만 원에 ESG클럽 가입을 하라고 말한다. 그저 마케팅으로만 내용 없는 ESG를 보여줄 뿐이다.
브랜딩도 마케팅도 다 좋다. 하지만 이런 껍데기뿐인 것에 휘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내가 정말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을 때 그저 저 정도의 마케팅에 의해 택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실제로 그러한지 내가 선호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저 사회적으로 이것이 인기이니 선택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사유해야겠다.
오늘의 논문 : 박윤나, 한상린.(2021).기업의 ESG 활동이 기업 이미지, 지각된 가격 공정성 및 소비자 반응에 미치는 영향.경영학연구,50(3),643-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