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문명과 야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구분 같다. 보다 문명화된 것, 보다 야만적인 것은 있어도 절대적 야만과 문명은 찾기 힘들다 생각한다(물론 양극단은 절대적인 느낌이 강하겠지만).
그리고 그 상대적인 기준은 인류전체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의 집적도라 생각한다. 기술, 제도, 인식, 윤리, 문화 등 전인류가 쌓아온 것들의 최선, 최신, 최고의 것을 집단내에 받아들인 정도(적용하진 않더라도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된다. 물론 문명적인 것이 항상 더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문화와 같은 것은 각 지역과 집단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것들이 더 문명적인 것일 수 있으며, 기술과 같은 것은 최신의 것이 더 문명적인 것이며, 윤리와 같은 것은 가장 많이 논의되고 선택된 것이 보다 문명적인 것일 테다.
따라서 특정한 집단이 단편적으로 문명적이다 할 수 없으며, 보다 문명적인 것과 야만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도 보다 문명적인 것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가 문명적일 때, 다른 하나는 보다 야만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무제한적 기술의 첨단으로 기술이 가장 문명화된다면, 윤리적(인체실험, 검증 없는 적용 등)으로는 보다 야만적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문명화되는 방식도 다를 것이다. 해당분야에 따른 가장 적절한 방식이 있을 것이며, 집단 전체의 문명화를 위해선 각 분야별 문명화는 물론 분야끼리 영향에 따라 적정선을 조절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의 전제는 아는 것, 정보의 노출, 해당 분야 내에서 그리고 다른 분야와의 논의 등 쌓아온 것들이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가능한 많이 다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