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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연 Jun 02. 2024

언제 행복했더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몇일전 했던 검사 결과를 보고 정신이 번뜩 들었다. 사실 알고 있었다.

상처투성이라는 걸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했는데

막상 심리 상담 결과지를 받으니 새삼 놀랐다.

이렇게 살다가는 불행에 빠져버릴 것 같아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찾고, 행복요인에 대해 빈도를 높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나의 행복요인은 마이 스윗 홈, 집이다.

나는 집을 엄청 좋아한다. 소위 집순이다.

집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집에 있으면 안정감이 들어서 너무 좋다. 집에 오면 보통 침대와 한 몸이다.


애정하는 프로그램을 잠시나마 소개해볼까 한다. 나는 솔로라는 연애프로그램인데, 대리만족과 설렘을 포함한 여러 감정을 느끼고 남의 연애사를 보는 게 너무 꿀잼이다. 집에 오면 홀린 듯이 OTT를 열어서 프로그램을 애청한다.

두 번째 행복요인은 나의 깔깔 메이트다.

깔깔 메이트와 함께 출근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의외로 하루의 즐거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솔직히 일로 만난 사이에서 딥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깔깔 메이트와는 그런 편견을 깨부순다.

의도치 않게 커플티를 입었던 그날, 별일 아니어도 하하 호호 대화하는 깔깔 메이트와의 시간은 귀중하고 회사생활 중 유일한 낙이다.

세 번째, 같은 루틴에서 벗어나기.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먹을수록 집-회사의 반복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진심으로 뭘 좋아하고 어떤 걸 할 때 회복되는지 모르고 하루하루 바삐 흘러간다.

나는 사진 찍는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해서 이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시회에 갔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매우 믿는 편이다.

오랜만에 퇴근 후 다른 공간에 있으니 느낌도 남다르고 잠시나마 리프레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네 번째, 날 밝은 날 퇴근하기!

이건 직장인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저녁 있는 삶이 좋아서 이른 근무를 선호하는 편이다. 점심만 먹으면 이제 별로 안 남았다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면 없었던 에너지가 소생되는 기분이다.

다섯 번째, 귀여움 보기.

세상엔 귀여운 것들 투성이다. 최근에 본 귀여움은 식빵처럼 앉아있는 고양이였다. 본인들은 알까? 본인이 귀여운걸? 살쪄도 귀엽고, 흐리멍덩한 눈빛을 보니까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귀여우면 끝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마지막, 행복하게 최애 음식 먹기.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는 중이라서 건장한 돼지가 되어가고 있지만, 먹는 행복을 인생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질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돈을 버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먹는 오겹살인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보슬보슬 밥에다가 한점, 된장찌개 한 숟갈 먹으면 밥 한 공기 뚝딱 사라진다.


이렇게 행복요인을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정작 나 자신을 잘 살피지 못해 스스로에게 미안함이 있었는데 나름 행복하기 위해 자기 보상을 간간히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엄청나게 대단한 활동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리고 생각한다. 행복요인을 더 찾아내서 나를 더욱 기쁘게 만들고 싶다.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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