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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율 Jun 21. 2024

오늘도 투덜투덜

힘드니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눈을 뜨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아. 오늘 하루만 연가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아프다고 할까?

일이 많나?

아 맞다 나 오늘 출장이지.


그래 오늘은 나가자며 몸을 일으킨다.








화장실에 가니 온몸이 부어있고, 눈이 무겁다

눈에서 진물이 나와서 눈꺼풀끼리 붙어 있는걸 살살 손으로 잡아 뜯어본다. 분명 루테인을 먹고 있는데. 이놈의 눈꺼풀이 부실한가 보다.


조만간 두통이 올라올 것처럼 목뒤가 무겁고 뒤통수가 저리다. 두통약을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 다음을 위해 아껴두기로 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오늘도 출근을 한다.







오늘은 복직 5개월 차.

그간 많은 일이 오고 갔고,

많은 감정들이 오고 갔다.

또다시 더 많은 일들과 감정들이 오고 가겠지.


인력은 줄일 예정이고

업무는 늘 예정이란다.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로

직장인의 매일은 버겁다.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빌런은 자신이 빌런인 줄도 모른다. 모두를 힘들게 하지만 본인은 업무가 줄었다며 해맑게 웃는 그의 삶이 행복한 건지,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만 그래서 많은 업무를 껴안고 살아야 하는 우리가 행복한 건지 다시금 의문이 드는 하루다.


버겁다. 일은 끊임없이 몰려오고, 단시간 내 혹은 동시간 내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몰아친다.

빌런인 같은 팀원은 마냥 해맑기만 한데, 이 모든 걸 팀원 없이 오늘도 해내야 하는 나는 버겁기만 하다.


회사생활의 불문율은 지나치게 불만을 표하지 말 것.

근데 나의 불만은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도 닳아 없어지지가 않는다. 오늘은 오늘치의, 내일은 내일치의 불만이 그득그득 쌓여만 간다.


그렇다.

나는 오늘도 불평을 하고 싶다.

끊임없이...

업무시간을 넘어 밀려오는 일들과

오늘도 빌런인 그에 대하여.

아무도 모르지 않게.

그렇지만 속으로만 투덜투덜...

조용히 조용히 읊조려본다.



그러나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그대와 나의 회사생활을 응원하며!



picture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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