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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May 09. 2024

그냥 전기트럭이 아닌 미래형 모빌리티의 첫걸음 ST1


그동안 1톤 트럭이 전부였던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습니다. 불편은 줄이고 장점만 넣기 위해 물류 사업 종사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처음 선보인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이 그 주인공입니다. 




ST1은 낯선 듯 익숙한 모습입니다. 앞모습은 현대차 미니밴인 스타리아를 닮았는데 허리 위로는 1톤 트럭의 카고 적재함을 달고 있거든요. 예전에 현대차가 스타렉스를 바탕으로 선보였던 샤시캡(Chassis Cab) 트럭 ‘리베로’를 떠올릴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비슷합니다. ST1은 스타리아를 활용한 샤시캡 모델 및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상용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현재 출시된 ST1의 공식 라인업은 카고 및 카고 냉동 모델입니다. 샤시캡에 각각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해 물류와 배송 사업에 특화된 기능을 담았죠. 기존의 1톤 트럭의 전면부가 짧고 납작했던 것에 비하면 ST1의 전면부는 앞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내부에는 모터, 인버터, 감속기로 이뤄진 일체형 PE 모듈과 24.8L의 프렁크 등이 탑재됐습니다. 전면 충돌 사고가 발생 시에는 돌출된 앞부분이 충격을 흡수해 탑승자 안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차체 하단과 뒤쪽의 여닫이 도어(스윙 도어)에는 보호재 역할을 겸하는 검은색 플라스틱을 덧댔습니다. 생활 스크래치의 흔적을 지우는 동시에 멋도 담았죠. 프런트 범퍼와 테일램프에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ST1의 기능적인 디자인은 공기 저항 설계 부분에서 빛을 발합니다. 탑승 공간 뒤쪽의 적재함 연결 부위를 빈틈없이 틀어막았고, 매끈한 전면부를 타고 뒤로 흐르는 공기가 완만하게 지나가도록 지붕과 옆면을 굴곡진 형태로 다듬었습니다. 차체 하부도 평평하게 다듬어 공기의 흐름을 고려했습니다. 덕분에 ST1의 공기저항계수(Cd)는 일반 승용차와 동등한 수준인 0.29(카고 기준)에 불과합니다. 공기 저항이 줄어들면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 상용차를 뛰어넘는 수준의 공력 성능을 갖춘 ST1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카고 모델 기준으로 무려 317km에 달합니다(카고 냉동 298km). 76.1kWh의 고전압 배터리,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의 PE 시스템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특히 ST1의 PE 시스템은 멀티 인버터 기반의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은 운전 방식에 맞춰 효율성을 높이거나 출력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모터 제어 기술입니다. 






전동화 기술의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춰 최신 전기차와 동일한 수준의 급속 충전 성능을 보입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ST1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에 불과합니다(완속 충전 10%~100%: 7시간 20분).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도 갖춰 다양한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E-GMP 기반의 승용 전기차와 동등한 성능을 갖춘 셈입니다. 


기존 냉동 탑차는 냉동기를 가동하기 위해 별도의 엔진이나 모터를 달아야 했죠. ST1 카고 냉동은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해 냉동기를 가동합니다. 이뿐 아니라 실내외에서 전자 기기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제공합니다. 여유로운 주행 가능 거리, 빠른 충전 시간, 편리한 전력 활용 등 ST1 오너들은 물류업 종사자들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하지만 ST1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적재함 관련 부분입니다. ST1은 많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물류 차량에 맞춰 차체 바닥을 최대한 낮춘 저상화 플랫폼 위에서 완성됐습니다. 이에 맞춰 리어 서스펜션 구조도 새롭게 설계했죠. 덕분에 적재함 바닥 높이는 49.5cm에 불과하고(카고 기준, 카고 냉동 54.5cm), 적재함으로 들어가기 위해 한 번은 디뎌야 하는 발판의 높이도 38cm까지 낮췄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적재함에 오르내려야 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마음입니다. 





ST1은 차체를 낮추면서도 기존의 1톤 소형 트럭 탑차보다 널찍한 적재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ST1 카고의 적재함 면적은 8.3㎥, 카고 냉동 모델은 7.2㎥로 기존의 1톤 전기 트럭 내장탑(7.5㎥) 및 냉동탑 모델(6.3㎥)보다 훨씬 넓죠. 적재함 내부의 높이도 170cm(카고 기준, 카고 냉동 160.8cm)에 달해 짐을 싣고 내릴 때 고개를 숙여야 할 수고가 줄었습니다. 


저상화 플랫폼의 효과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적재함을 탑재한 ST1 카고 및 카고 냉동의 전고는 2,230mm에 불과하기 때문에 2.3m 높이 제한이 있는 지하 주차장에도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물류 종사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ST1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적재함 측면의 전동식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큰 힘을 들일 필요 없이 운전석에서 머리 위쪽의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채 차에서 멀어지면 알아서 문을 닫는 ‘스마트 워크 어웨이’ 기능도 제공합니다.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 기능은 배송지에 도착하거나 다른 배송지로 이동할 때 운전석에 타고 내릴 일이 많은 고객을 위해 매번 ST1의 전원을 끄고 다시 켜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기능입니다. 스마트 키 소지 상태, 운전석 착좌 정보, 시트벨트 체결 상태, 도어 개폐 정보 등을 토대로 운전자의 승하차 여부를 판단해 자동으로 전원을 켜고 끕니다. 운전자의 동선을 줄여주는 거죠(카고 냉동 모델은 냉동기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원 끄기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물류 종사자들은 많은 시간을 차와 함께 보냅니다. 이동 과정에서 운전자가 경험하는 요소들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ST1의 실내 디자인은 바탕이 된 스타리아와 닮은 듯 다릅니다. 좀 더 직관적인 사용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거든요. 머리 위 루프 트레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주변의 트레이, 도어트림, 대용량 센터 콘솔 등 다양하게 마련된 수납공간이 대표적입니다. 

T맵 내비게이션, AI 음성인식 기능이 포함된 ST1 카고 전용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효율적인 이동을 지원합니다. 적재함의 냉동기를 조작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어서 운전석에서 온도를 제어하거나 온도 기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죠. 이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 두루 탑재되고 있는 빌트인 캠,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통풍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ST1은 기존 상용 모델을 뛰어넘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도 다양하게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물론, 차로 유지 보조 및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고객들의 업무 환경에 도움을 주기 위해 NVH 및 승차감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차체 구석구석 강성을 보강하고, 앞유리와 옆유리에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하는 등 외부 소음을 줄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다양한 노면을 주행하는 상황을 고려해 후륜 쇼크업소버에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하고 주행 안정성도 높였습니다.  




앞서 ST1은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상용 모빌리티의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기반의 차) 및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개념에 기반한 ST1의 확장성입니다. 


ST1 샤시캡에는 차량 내∙외부의 커넥터로 특장 차량 장비의 전원과 통신 데이터를 표준화된 규격으로 연결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기능이 도입됐습니다. 차체 뒤쪽에 장착하는 특장 장비에 맞춰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샤시캡 모델의 하드웨어에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하는 기술이죠. 이를 통해 구급차, 경찰차, 캠핑카, 또는 어떤 목적의 모빌리티든 기능적, 구조적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SDV 및 PBV로서 ST1이 가진 또 다른 잠재력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새롭게 도입된 오픈 데이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술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IVI(In Vehicle Infotainment) 플랫폼입니다. 고객사가 표준화된 차량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이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업무에 도움을 주는 거죠. 

예컨대 모빌리티 서비스, 물류 및 배송 서비스 등의 플릿 시스템에 활용하면 충전, 운행 거리 기록, 보험 가입 같은 차량 유지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사고 발생 유무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도 있죠. 아울러 각 비즈니스에 맞춰 최적화된 기능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컨대 ST1 카고 냉동 모델의 냉동기 데이터를 배송업체 본사의 관제 시스템과 연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ST1 출시 현장에서 공개된 구급차, 개인용 모빌리티 수거 차량, 이동식 LP바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은 ST1이 선보일 수많은 가능성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빠르게 바뀌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ST1 역시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에 함께할 예정입니다. 아마 지금도 누군가는 ST1의 가능성을 활용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겠죠. ST1을 이용할 소비자들의 고민과 상상력이야말로 ST1의 폭넓은 가능성의 밑천일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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