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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May 24. 2024

현대차 N이 걸어온 10년, 그리고 내일


2013년 12월, 현대자동차가 뜻밖의 발표를 합니다.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참가한다는 거였죠. 그동안 현대차는 여러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했지만, WRC 같은 최상위 레이스에는 참가한 적이 없었기에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한 달 뒤인 2014년 1월, WRC 1라운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처음으로 현대모터스포츠 i20 랠리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1년 뒤인 2015년 4월, BMW M의 총괄 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이 현대차의 고성능 개발 담당 총책임자로 임명됩니다. 5개월 뒤, 현대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올해로 N 브랜드는 햇수로 10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현대차는 1년 남짓 사이에 WRC에 참가하고, 새로운 고성능 브랜드를 선보이며 총괄 책임자도 임명하는 빠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현대차가 이렇게 이른 시간 안에 큰 변화와 도전이 필요했던 이유는 당시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죠.   


우선 2013년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해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0년 유럽 채무 위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산업은 경제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2013년부터는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었습니다. 이는 자동차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차종을 출시합니다. 현대차는 이미 수많은 차종을 생산하는 거대 자동차 기업이었기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고성능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N 브랜드는 시장 확대만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존 현대 브랜드와 다른 고성능 N 브랜드를 고유의 위치로 확립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더욱 강력한 브랜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또 고성능 브랜드는 기술적 우위와 혁신을 강조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현대차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메커니즘, WRC에서 습득한 혁신적인 모터스포츠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기에도 고성능 브랜드는 유리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고객층 확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N 브랜드 론칭 이후 우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동차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17년 선보인 i30 N이었죠. 최고출력이 무려 280마력이나 되는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을 얹은 이 해치백은 당시 해지백의 성지나 다름없는 유럽에서 동급 최고의 성능을 내는 모델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i30 N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듬해인 2018년 벨로스터 N이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i30 N과 같은 파워트레인에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와 감쇠력 조절이 가능한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그리고 엔진 회전수를 보정해주는 레브 매칭(Rev Matching) 기능도 모두 갖췄죠. 


이전까지 한국의 소비자들은 ‘핫해치’라 불리는 고성능 해치백을 타려면 고가의 수입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벨로스터 N이 출시되면서 동급의 수입 고성능 해치백을 월등히 능가하는 국산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죠. 





특히 벨로스터 N은 2020년부터 8단 DCT가 적용되면서 순간 가속을 높이는 NGS(N-Grin Shift)와 자동변속기용 레브 매칭 NPS(N-Power Shift)을 추가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짜릿한 주행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벨로스터 N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과 자극을 줬습니다. 퍼포먼스 파츠만 더한 게 아니라 동력계와 구동계, 그리고 전자식 퍼포먼스 주행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기획, 설계, 조립된 고성능 모델은 완성도가 상당했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이런 N의 고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N 브랜드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현대차가 N 브랜드에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된 겁니다. 





2021년 우리는 또 다른 N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아반떼 N입니다. 단종을 앞둔 벨로스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거죠. 아반떼 N은 큰 차이는 아니지만, 출력과 토크가 벨로스터 N 보다 높았고 연비도 약간 더 좋습니다. 


아반떼 N은 아무래도 벨로스터 N보다 범용성과 대중성이 높습니다. 차체가 더 크고 5인승에 도어도 온전히 4개니까요. 즉 더 많은 소비자에게 N 브랜드 특유의 역동적인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로 아반떼 N은 벨로스터 N보다 훨씬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N 브랜드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한 거죠. 

아반떼 N은 국내에 출시한 N 모델 내연기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굳이 ‘내연기관 중에서’라고 표현한 이유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아반떼 N의 최고성능 타이틀은 2023년 아이오닉 5 N으로 넘어가게 되니까요.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 N 아시는 것처럼 괴물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력으로 환산한 최고출력이 무려 650마력에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을 3.4초에 끝냅니다. 현대차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이 양산형 전기차는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의 충분한 고성능을 자랑했죠.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의 기술적 역량이 전기 시스템과 결합해 고성능 전기차로 발전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더불어 전기차 시대에도 N 브랜드의 역량과 가치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할 정도로 충분한 성능을 내죠. 

사실 고성능과 친환경은 양립하기 힘든 과제였습니다. 높은 출력은 그만큼 많은 연료를 태워야 하고 그에 따른 배출가스도 많아지니까요. 그런데 아이오닉 5 N은 친환경을 온전히 만족시키면서 강력한 성능을 냅니다. 





‘NEVER JUST DRIVE(그냥 운전만 하지 마세요)’. N 브랜드의 철학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운전은 이동이 목적이지만 운전이 즐거워지면 이동이 유희가 됩니다. 자동차가 주는 최고의 유희는 속도이고 그 속도는 레이스 트랙에서 가장 빛을 발하죠. 그리고 N은 레이스 트랙의 두근거림을 일상으로 유도합니다. 말하자면 N은 운전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런데 N 브랜드의 비전과 정체성은 운전의 재미에만 머무르는 건 아닙니다. 130년 자동차 역사 동안 자동차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능을 키워왔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고성능이고 오늘보다 내일이 고성능입니다. 즉 자동차의 고성능은 인류가 자동차를 발전시키는 근간이자 목적이었습니다.  

N 브랜드의 정체성은 고성능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동차의 성능을 발전시키기 위함이 더 큰 그림입니다. N 브랜드로 하여금 고성능을 선행 연구하게 하고, 그 기술이 그룹 전반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겁니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만들고 수소연료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 비전 74 같은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보면, N이 차세대 연료 시장의 첨병으로 고성능을 연구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고성능 모델이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이끈다면, 현대차 그룹에선 N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죠.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까지 운전은 오롯이 운전자의 몫입니다. 운전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이들도 있지만, 운전을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N은 자동차가 유희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아울러 미래 자동차 환경을 대비한 선행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현대 N은 현대차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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