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일기_02 (잘하는 것)
다들 바쁘실 테고, 긴 글로 여러분의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돈을 벌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돈을 못 벌면(소비자들의 니즈를 해결해 줄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싫어하는 일이라도 돈이 벌리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되는 건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일이라도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퇴사 후 1년 정도 앱서비스, 프리랜서, 브랜드 론칭 등 여러 가지 시도해 본 결과 내린 결론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저의 이야기를 짧게 들려드리겠습니다.
퇴사를 하고 피트니스 O2O 스타트업을 시도하였다.
여러 유튜브를 찾아보다 포리얼님의 소개로 제이 세밋의 '1년 안에 부자 되는 법'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제시한 방법론 중에 하나인 3x30 challenge를 활용해 창업 아이디어를 찾고 기록해 보았다.
3x30 Challenge 란 하루에 불편한 점 3가지를 찾아서 기록하는 것을 30일간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영상에서 다른 좋은 방법론과 인사이트를 주니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한번 시청해 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S3RQlOqEiLo&t=306s&ab_channel=%ED%8F%AC%EB%A6%AC%EC%96%BC
그렇게 100여 가지의 창업 아이템이 나왔고 내가 선택한 아이디어는 바로 피트니스 O2O서비스였다.
미국에서 지낼 때 알던 서비스였는데 한국엔 없어서 의아하였고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퇴사 전 3개월 동안 관련 지식을 찾아보고 한국과 시대적 변화와 문화적 특성도 잘 맞아서 필경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퇴사를 하고 바로 시작하였다.
문제는 나는 운동을 좋아는 하지만 주기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었고 UX/UI 디자인을 할 수 있었지만 직접 코딩을 하여 개발은 할 줄 몰랐다.
나는 내 관심분야는 아니지만 돈이 될 것 같은,
성공할 것 같은 아이디어를 나의 첫 번째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하였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하였다. 내가 고른 아이디어로 사업소개서를 만들어 설득을 통해 총 5명의 팀원들과 사이드프로젝트로 스타트업을 시작하였다. 나이브한 생각으로 내가 디자인을 뽑으면 개발자들이 알아서 만들어 주겠지 싶었다.
나는 기획과 UXUI 디자인을 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일 중 아주 작은 부분이었고 메인잡은 개발이었던 것을 간과하였다.
마치 내가 카페를 시작하는데 인테리어에만 신경 쓰고 커피는 내릴 줄 모르는 격이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이 믿을만한 바리스타와 함께 동업을 한다거나 채용을 할 자금력이 있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카페를 차리려면 사장 본인은 커피를 잘 알거나 직접 내릴 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