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에 필름 카메라는 한 컷 한 컷이 모두 비용이었다. 컷 수가 한정된 필름을 사야 했고, 찍은 뒤에는 인화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오면서, 메모리 카드만 구매하면 그 용량 안에서는 촬영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게 되었다.
빠르고 저렴해진 카메라(스마트폰 포함)로 인해 온라인에는 이미지들이 무한정 넘쳐나고 있고, 이미지 소비는 스마트폰을 통해 더욱 간편해졌다. 일상화된 이미지 생산 및 소비는 다시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는 촉매제로서 사회문화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디젤이나 가솔린 같은 매장량과 매장장소가 제한된 화석연료에 비해, 전기는 생산방식에서 다양하고 저렴한 선택지와 가능성이 있다. (물론 현재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튬 등 광물 자원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전기 자동차의 에너지 가격 및 연비가 개선되게 되면 유지관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고, 자율주행 기술로 정교하면서 안전한 고속주행이 가능해진다면, 상대적 시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압축될 것이다. 지금보다 2~3배 빠른 고속 자율주행과 1/4 이하로 줄어드는 에너지 비용은 이동의 제약을 극적으로 줄여준다.
즉, 적은 비용으로 더욱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도시공간의 물리적 스케일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물론 이러한 신기술이 도시를 팽창시킬지 혹은 압축시킬지, 그 변화의 방향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물리적 이동의 혁신은 곧 자본의 이동 및 축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시 말해, 산업생산 시설의 입지, 물류 공급망 패턴, 노동력 공급, 소비 방식이 모두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모두 자본주의 도시공간의 변화와 직결되는 요소들이다.
경성 비행장이 있던 여의도는 현재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정치권력과 금융권력이 이 작은 섬 안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