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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낭만을 실현시키는 일

가을밤 스쿠터 드라이브 일러스트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나의 낭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당장 실천하기 어렵지만 하고 싶어 미치겠는 것들을 그림에 투영하면 내가 마치 그 일을 해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더불어 나만의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는 설렘 언젠가 내가 그린 그림들로 작은 전시를 하거나 굿즈를 만드는 행복한 상상도 해본다


요즘 노을이 참 예쁘다. 핑크빛 노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보라돌이는 보랏빛 노을을 보고 싶기에 몽환적인 보랏빛 가을 밤하늘을 표현했다. 달빛이 비추는 길을 따라 스쿠터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낭만곰 뭉이


뭉이는 내 모습과 내 취향, 가치관을 모두 담아낸 캐릭터다. 일단 특유의 세모입은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지 않냐는 오해를 받았던 나의 세모입을 담았다. 표정은 세상 무뚝뚝해보이지만 누구보다 낭만을 즐기고 사소한 것에 감동 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살아가는 뭉이. 내가 살고 싶은 모습들을 가득 담아내서 더 애정이 가는 캐릭터다. 그리고 귀엽다. 커다란 얼굴도 터질듯한 볼살, 귀여운 앞머리까지. 저런 반려곰이 있다면 당장 키우고 싶다!! 언젠가 그림처럼 실제로 스쿠터를 타고 선선한 바람을 만끽하며 드넓은 들판을 달려보고 싶다. 낙원에 온 기분이지 않을까.


더더욱 낭만을 지키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래서 더욱 지키고 싶다. 아무런 효율과 기대 없이 그저 호기심이 가고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낭만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선을 바깥이 아닌 나에게 돌려야한다.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가장 먼저 돌아본 후, 주변을 봐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잡아먹혀버리기 때문에 후회하는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하지만 모든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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