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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Oct 22. 2024

가족이 있어야 하는 이유-필요에 좌우되지않는 유일한관계

성인이 된 후 한 번쯤은 누구나 외롭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필요에 의존하는 인간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인이 되어 대학에 들어간 후 형성되는 모든 인간관계는 크고 작고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필요'에 기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대학부터는 내가 진학할 대학, 학과, 어울릴 친구들, 들어갈 동아리, 학회 등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동아리를 선택하고 대학생활을 한다, 안한다의 선택까지 최소한 시험 족보라도 얻겠다는 필요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필요에 의해 좋게 대우받고 있듯이, 나도 누군가를 냉정히 말해 어느 정도는 내 필요에 의해 이해타산적으로 잘 대해주는 것을 차분히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너무 티가 나게 그리고 오로지 이해관계로만 접근하는 것이 꺼려지고 질색하게 되는 것일 뿐, 성인이 되고 만난 사람들에게 정말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100% 선의나 호의로만 나를 대해달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한 바람입니다.


적지 않은 직장인이 정년퇴직 또는 정리해고 이후에 일순간에 외로워진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나 나를 찾던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뚝 끊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는 정말로 아주 약삭빠르고 이해타산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착하고 선한 사람들도 그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데 정신이 없어 꼭 필요한 인간관계를 챙기다보니 그런 필요성이 낮아지거나 거의 없어진 퇴직자와 연락하기 어려워져서인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에는 인류의 최대 발명품 가족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가족이야말로 이해관계나 필요에 의하지 않은 유일한 인간관계니까요.


여기서 "성인이 되기 전 친구도 있지 않나요?"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성인이 되기 전 만난 친구까지는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경지교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도 있고 꼭 그 정도의 붕우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친구에 대해서 그토록 많은 기록과 사람들의 일화가 전해짐을 고려하면 말입니다.


다만, 친구는 안타깝게도 나와 가족을 이룰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혼자이고 친구가 가족을 이뤘을 때,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어울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른 이성을 만나 2세를 낳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 그 친구의 시간과 관심은 본인이 형성한 가족에게로 향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요즘 딩크족, 비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결혼도 이혼하는 경우가 있어 어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딩크족과 비혼의 경우 말씀드린 부분에 대한 고려는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이 가지도 않는데 억지로 아무하고나 결혼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고 나도 마음이 끌리는데도 그것을 너무 조건을 따지거나 엄격한 기준을 스스로에게 들이대서 가족을 형성할 기회를 원천차단하는 것도 어떤가 싶습니다.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비를 보면서 조금은 감상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든 아내와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여러 감정이 듭니다.

이 둘이 집에 없고 나 혼자라고 한다면 그 외로움은 사무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그 온기를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의 모습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것도 우리 모두가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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