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JTBC에서 하는 웹툰 원작 주말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제 임의대로 줄여서 "서울자가 김부장"을 통해서 직장 내 조직문화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직딩라이프에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글 말미에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봤던 부분도 유튜브 링크 올려놓을테니 한 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작중 김부장은 두 가지 사고를 쳐서 큰 위기에 처합니다.
상무승진에서 밀린 것도, 지방으로 발령난 것도 직접적인 트리거는 작중 나오는 유튜버에 대한 클레임 처리 실수와 기가인터넷이 깔리지도 않았는데 기가인터넷 요금제로 미리 가입시킨 사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작중 김부장은 KT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이는 통신사 영업1팀 팀장이고, 유튜버와의 속도이슈는 유명 유튜버 잇섭님이 KT와 충돌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1041986347
여기서 김부장은 전형적인 과거스타일로 문제를 처리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유튜버래봤자 우리한테 광고나 받고 사는 애들이잖아? 근데 광고주를 상대로 끝까지 버티겠어? 양평? 일개 고객이... 그냥 적당히 뭐 주면서 무마하면 그만이지."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인터넷 + 스마트폰 + SNS + 유튜브의 조합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의 이슈도 전국민적인 이슈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큰 이슈가 된 전통시장 - 소래포구, 울릉도, 삼척 여수 등 - 의 불친절한 접객태도, 베짱장사를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솔직히 말해서 10년, 20년전이라고 불친절한 식당이 없었고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가 없었을까요?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건 딱 하나입니다.
인터넷 + 스마트폰 + SNS + 유튜브 알고리즘이 한 번 터지는 순간, 전국민적인 이슈가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예전이었다면 과연 상인들이 무릎꿇고 반성한다며 기자들을 불러모으고 군수가 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졌을까요?
https://www.h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87423
https://news.nate.com/view/20240928n1070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3890
예전에도 모든 신입사원이 사장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달라진 것은 그 비율입니다.
예전에는 신입사원 넷에 셋, 셋에 둘 정도는 그래도 이왕 입사했으면 별 정도는 달아봐야지 하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그런 신입사원이 셋에 하나, 넷에 하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죠.
경력직만이 아니라 신입 중에서도 입사한 회사에서 몇 년 일 배우고 이직할 생각을 처음부터 하는 경우도 있고,
결혼하기 전까지 잠시 다닐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고,
승진하는 속도나 회사 성장하는 것 봐서 계속 다닐지 말지 결정해야 겠다는 신입도 있을 것이고,
망하지는 않을 회사고 자르지 않는 회사니 가늘고 길게 다니겠다고 처음부터 다짐하는 신입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전처럼 다수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우선, 성과/결과 지향주의로 조직을 운영하게 되면 팀원들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요.
조금 찾아보니 원작(웹툰)의 김낙수 부장은 드라마에서보다는 더 나은(?) 캐릭터로 나온다고 하는데, 일단 저는 드라마 기준으로 얘기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작중 김낙수 부장이 위기에 처해서도 어쨌건 과거 자기 사수였던 상무의 확실한 꼬붕, 라인으로 있으니 그래도 계속해서 지켜주고 기회를 주려고 하고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일단 어느 조직이건 부장쯤 된다는 말은...
그 조직 내에서 나름 가려뽑은 인재란 말입니다.
물론 능력의 편차가 없지는 않으나 신입때와 달리 이미 긴 시간 실적과 인성검증이 끝났기에 무능한 사람은 걸려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임원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조직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니 내 맘에 쏙 드는 부장이 95점이고 내가 아주 질색하는 부장이 100점이라도, 부족한 5점은 나와 회사가 채워주면 되니 내가 쓰기 편하고 믿을 수 있는 95점짜리 부장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과거나 지금,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더라도 결국 회사와 직원은 계약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회사는 본질적으로 장사꾼입니다.
내가 회사에 줄 수 있는 것을 나보다 싼 값에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는 순간, 나는 필요없어집니다.
나와 같은 값에 나보다 더 많은 것을 회사에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도, 나는 필요없어집니다.
회사를 매정하다, 비정하다고 욕할 수는 있지만 회사가 임금체불한 것이 없고 부당해고하는 게 아니라면 법적으로 문제삼을 수는 없습니다.
원래 나는 회사에 내 시간,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기로 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를 늘 해야 합니다.
최소한 둘 중 하나는 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고,
회사 밖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고, 어떤 이는 미리부터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합니다.
무엇이건 좋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si=1XSi3DWVJ-Tu6afT&v=D64OCsFX22I&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