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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1. 토끼와 거북이

by 뮤라클샘

토끼가 말했다.

'거북아, 나 당근 한 개만 줄 수 있겠니?'

거북이는,

'아니, 한 개 말고 10개 줄래.'


토끼가 물었다.

'왜? 넌 필요 없어?'

거북이는,

'난, 당근을 먹지 않찮아.'


토끼가 물었다.

'그런데, 그 많은 당근은 왜 갖고 있는 거야?'

거북이는,

'네가 필요할 때가 있을 거 같아서, 그랬지.

지금이잖아, 그때가.'


토끼가 말했다.

'그런 거였구나!

너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더라도 날 위해 준비했구나.

난, 너에게 뭘 줘야 하지?'

거북이는,

'지금은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어.

뭘 받으려고 주는 게 아니니까.

네 마음이 정 그렇다면,

나중에, 나중에, 내게 도움이 필요할 때 오늘을 잊지 말고 도와주면 좋겠어.'


토끼가 말했다.

'그래,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하고 있다,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될게.

오늘 너무 고마워.'




-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내가 받았던 대가 없는 도움이었다하더락도, 기억하고, 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보답해야 한다. -


* 배응망덕한 사람을, 우리는 삶 속에서 종종 만난다.

만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어쩌면, 자신의 운명에 기회를 주어 삶이 달라지게 해 준, 그런 은혜의 사람에게도 어느 순간은 몹쓸 사람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래, 언젠간 더하게 당할 거라 믿는다.

하늘은 알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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