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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것들에 깊이 골몰하는 것은 어쩌면 많은 것들을 내 판단으로,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을까? 사사건건 짚어보고 넘어가야 했던 나의 기질은 모든 것을 내 통제 안으로 두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나와 관계를 맺은 모든 것들에게 그 책임을 같이 물도록 할 수 있었다면 그만큼 무거워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상황에, 상대방에게 지분을 조금씩 넘길 줄 알았다면 스스로 모든 것을 떠안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내가 뭐라고 모든 것을 내가 생각하려고 했을까? 어쩌면 상황의 흐름을, 상대방의 사고 과정을 내가 신뢰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어쩌면 오만방자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