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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fia Oct 25. 2021

능력주의의 한계와 대안


 능력주의란 위키백과에 따르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지위나 권력이 주어지는 사회를 추구하는 정치 철학이다. 능력주의는 개인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것은 정당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개인의 성공은 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며, 개인의 실패는 개인의 능력 부족 탓이다. 누구나 자신을 개발하고 노력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능력주의는 겉으로 보기엔 공정하고 정의롭게 보인다. 자기가 일군 만큼 얻는다는 메커니즘은 일견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전혀 어떠한 혜택도 없이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 신화는 과연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부모님의 재력 및 가정 환경과 우연한 기회와 운 등, 인간이 어떤 성공을 이루는 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또 시장주의 사회에서 인정받는 재능을 가진 자는 막대한 부와 명예를 얻지만, 이 사회가 그리 관심을 갖지 않는 재능을 가진  자는 그런 보상을 누리기는 힘들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말에 따르면, 능력주의 하에서 승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더 오만해지고, 패자는 자기 스스로를 탓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조롱하기도 한다.



 이런 능력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나의 주장을 몽상적이고 급진적이고 너무나 유토피아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기회의 평등'을 외치는 능력주의야 말로 더욱 이상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주의가 전제하는 '기회의 평등'은 재능과 환경, 운으로부터의 일종의 '진공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오히려 이제 능력주의의 사각지대를 인식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능력주의의 대안으로서 나는 그리 놀랍지않은 어떻게보면 시시한 답을 내놓고 싶다. 그 답은 바로 인간의 존과 행복이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우리가 쫓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누구라도 '행복하기 위해' 살자는 권유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줄을 세우는 교육은 이제 폐지되어야 한다. 현대 우리 사회는 1등이 필요한 사회가 아니다. 심지어 현재 대한민국(또는 영미 문화권)에서 서열화를 하는 목적 또한 모호하다. 현대 시민권의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같이 돕고 협력할 줄 아는 사람, 타인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등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경쟁 추구는 사람을 목적없이 피폐하게 만들지만, 행복 추구는 사람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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