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보 양 진영에서 시야를 좁혀서 진보만 살펴볼 때에, 진보 역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진보주의자라고 해서 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이유로 진보주의는 비판을 받고, 특히 급진적 진보주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소외 당하고 만다. 진보주의는 왜 사람들에게 낯설게 여겨지고, 때론 반감을 불러일으킬까? 진보적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진보적 생각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수주의자들은 원래의 것을 유지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기존에 이미 있는 체계와 제도를 지키려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익숙할 수 밖에 없다. 이와는 반대로, 진보주의자들은 다소 생소하고 새로운 것, 극단적으로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얘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진보에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세상에서 아직 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불안하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당시, 자본주의가 형성되면서 노동자들은 자본가에 의해 오랜 시간 착취 당했다. 그 당시 노동자들을 대변해 줄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자들 사이에 집단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것은 당시 자본주의에 반하는 운동이었다.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노동자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노동자의 권리가 노조를 중심으로 실현되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보수주의자들이 노동운동을 탄압했고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그 당시에 노동조합 결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었던 것이다. 그 개념은 최소한, 생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노동조합은 누구나 알다시피,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 되었다. 이렇게 진보적인 생각은 그 당시 낯선 '노동조합'이 생긴 것 처럼, 앞으로의 세상을 예견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꿀 과감한 결단이 있다.
진정한 진보주의자들은 오늘만 살지 않는다. 항상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진보주의자는 변화될 세상을 상상하고 그것에 맞는 준비를 해 나간다. 진보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그들에게는 파도를 거스를 수 있는 용기와, 기발하면서도 합리적인 상식적인 사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