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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매드헐 Apr 14. 2023

여자 혼자 유럽 여행 시 비용 절약하는 6가지 방법  

적은 돈으로도 여행의 경험을 살 수 있다면

네덜란드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유럽 어느 나라로든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거예요. 텐트를 챙겨 이태리 호수로 캠핑을 하러 가기도 하고, 주말에 파리에 가서 브런치로 프랑스 음식을 먹고 오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로 하이킹을 가기도 하죠.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유럽도 물가가 급상승하면서 근처 유럽 국가들에 여행 가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여행 동행이 있을 때는 식당, 숙소 같은 비용을 나눠서 낼 수 있어 괜찮은데 혼자 여행하면 그럴 수 없으니 비용이 더 많이 들기도 하고요. 혼자 여행자로서 유럽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저만의 6가지 방법을 공유합니다. 



팁 1. 저렴한 가격에 각도시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유럽 기차 여행


유럽 기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창문 너머로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특히 기차가 지방 소도시를 지날 때면 다양한 산들의 모습과 평원도 볼 수 있어요. 유럽의 열차 승차권에는 유로패스, 유레일패스, 인터레일 등이 있습니다. 


그중 인터레일은 통용되는 국가가 28개국이나 되고, 티켓에 따라 정해진 일수 안에서 무제한으로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여행자들에게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거예요. 참고로 인터레일은 유럽국적자 혹은 유럽에 6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 국적자의 경우 구매할 수 있어요.(여권지참 필수)

오슬로에서 출발한 기차에서 보는 창밖의 모습 

인터레일 티켓팅 전 알고 가면 좋을 것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 미리 자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아요.

7월, 8월은 유럽 휴가철의 성수기예요. 그래서 유명 기차 노선의 경우, 미리 자리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리 예매를 하면 별도의 추가 요금이 붙지만 가는 동안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유럽은 기차 운행이 종종 취소되기도 해요. 한국은 지하철이든 기차든 정시 출발 정시 도착이 잘 지켜지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아요. 출발이 몇 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기차가 취소되는 일이 빈번하거든요. 이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플랜 B를 미리 생각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코펜하겐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도 마지막 순간에 기차 운행이 취소되었어요. 다행히 주변에 제 친구들이 살고 있어서 도움을 받아 호스텔에 제시간에 도착했죠. 만약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처음 가본 나라의 숙소까지 가는 다른 방법을 급하게 알아보느라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예요.


-가까워 보이면서도 먼 유럽 간 여행

많은 사람들이 유럽 나라들이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으니 여행 시간이 얼마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은 이상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면 생각보다 많이 걸립니다. 


제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기차 여행을 준비했을 때 금방 도착하겠지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기차를 탔는데 아뿔싸 24시간이 넘게 걸렸거든요. 만약 열차 시간이 지연되었다면 그보다 훨씬 더 걸렸을 거예요. 출발지와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미리 체크하는 게 좋겠죠?

프랑스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Riquewihr. 기차를 타면 유럽 소도시들을 지나게 되는 게 마치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팁 2. Flixbus 플릭스 버스(Flixbus)로 떠나는 유럽 혼자 여행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플릭스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플릭스 버스는 유럽의 유명 시외버스 회사로 도심 곳곳에 정가장이 많아 기차 보다 접근성이 더 좋아요. 제가 스웨덴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를 갈 때 플릭스 버스 요금은 30유로 정도였어요. (같은 구간의 항공 요금이 80-90유로에 비하면 3배 정도 더 저렴해요). 기차가 갑자기 취소되었을 때를 대비에 주변의 플릭스버스 정거장을 알아놓으면 좋아요. 


플릭스 버스(Flixbus)가 뭔가요?

플릭스 버스는 유럽의 시외버스 회사로 유럽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도심 곳곳에 플릭스 버스 정거장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공항이나 기차역을 찾아 긴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어요. 또한 짐이 많다 하더라도 적은 요금만 내고 실을 수 있어요. 저의 경우 큰 백팩과 여행 캐리어를 실었는데 이 정도는 추가 요금을 낼 필요도 없었죠. 


버스 실내에는 콘센트, 무료 와이파이, 실내등이 잘 갖춰져 있어요. 그래서 저녁 시간대에 이동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대신에 좌석이 넓지는 않아서 불편할 수도 있어요.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을 최소 하루에 한 번은 운행하기 때문에 혼자 여행할 때 일정이 갑자기 바뀔 경우 쉽게 다른 도시나 시간으로 티켓을 바꾸기 편해요. 

프랑스의 높은 산봉우리 중 하나인 le Hohneck mountain

플릭스 버스를 이용하는 저만의 팁은 가능하면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 거예요. 낮에 이동하면 차로 도로가 붐비지만 저녁은 고속도로가 비교적 한 상하기 때문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어요. 또 야간 버스 요금이 저렴한 경우도 많아서 저는 주로 야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요.


다만, 버스 좌석이 넓지는 않아서 짐이 많다면 불편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정가정마다 승객들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중간중간 잠에서 깰 수도 있고요. 저는 운 좋게 옆자리 자리가 비어서 그곳에 백팩을 놓고 베개처럼 사용했는데 다음날 목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렇지만 숙박비도 아끼고 낮에 하는 여행 시간을 늘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거예요. 



팁 3: Work ex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숙박비 절약하기 


여행 경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교통비와 숙소인데요. 지금까지는 여행지에 갈 수 있는 저렴한 교통편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이번에는 유럽에서 숙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유럽은 어느 국가로 여행을 가느냐에 따라 숙소 비용의 편차가 커요. 폴란드 같이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간다면 1박에 평균적으로 30-40유로지만 암스테르담을 간다면 기본 125유로거든요. 유럽을 1주일만 여행해도 숙박비로만 비용이 어마어마해요. 유렵경비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인 work exchange를 소개합니다. 

노르웨이에서 work exchange로 했던 일 중 하나

Work exchange 가 뭔가요?

Work exchange는 호스트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받는 대신 하루에 일정 시간 동안 호스트가 요청한 일을 하는 거예요. 무료 숙소와 나의 노동을 교환하는 거죠. 어떤 곳은 음식도 함께 제공하는 곳도 있어요. 대부분 농장일을 돕거나 식물을 심거나 아기를 돌보거나 호스텔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어렵지 않은 일들이에요. 짧게는 며칠부터 몇 달까지 하는 것도 가능해요. 


Work exchange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구글에 work exchange로 검색하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와요. 여기서 호스트를 선택해 지원하고 컨펌을 받으면 됩니다. 실제로 유럽의 많은 학생들이 이 방법으로 여름 방학 동안 여러 국가를 여행하고 있어요.  


여성 여행자가 하기에는 위험하지 않나요?

어디를 혼자 여행가든 조심하는 자세는 필요해요. 저는 유럽 여행에서 work exchange 호스트를 구할 때 아래의 방법을 통해 친절한 호스트를 구할 수 있었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주지 마세요. 

최대한 많은 리뷰를 확인하세요.

메일뿐만 아니라 호스트와 화상통화를 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세요. 

여러분의 직감은 생각보다 정확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Work exchange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가요? 지금 노매드헐앱에서 @Maron Theunis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세요. (앱 다운로드 바로 가기)



Tip 4: 호스텔에서 머물기 

유럽 주요 도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만큼 다양한 콘셉트의 호스텔들이 있어요. 호스텔에 묵기 전까지 호스텔이라고 하면 딱딱한 침대에 누가 내 짐을 훔쳐가지는 않을까 조심해야 하고 기내식 같은 맛없는 조식이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내고 보니 유럽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호스텔이 많더라고요. 수영장, 바, 큰 부엌, 영화관, 라이브 음악관 등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들도 많이 봤어요.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거기다 여행자들과 쉽게 교류할 수도 있으니 호스텔은 잘 이용하면 여행 속의 또 다른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좋은 호스텔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후기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숙소를 구할 때 안전하고 깨끗만 하면 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해서 숙소 후기를 찾아봤어요. 그 외에 관광지 중심가의 파티를 하는 호스텔이 좋은지, 조용하고 편안한 숙소가 좋은지 등에 따라서도 선택할 수 있는 호스텔이 다양할 거예요. 



Tip 5: 캠핑카 여행 / 차박여행 (Car camping)

유럽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 캠핑카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차박 여행하면 왠지 큰 캠핑카를 몰고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는 처음에 캠핑 여행 관련 리써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캠핑카를 살 수 있을까 하며 필요한 예산을 계산해 보곤 했어요. 그런데 현재 공부 중이라 일을 더 많이 할 수도 없어서 예산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차박 다음날 아침 펼쳐진 풍경. 아침에 일어나는 게 이렇게 설레는 일일 줄이야.

시작은 꼭 캠핑카가 아니어도 돼요.

인터넷으로 리써치를 하다 우연히 어떤 사람이 일반차를 캠핑에 맞게 꾸미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걸 보며 부모님 차를 개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곧바로 차고로 가서 차 안의 좌석들을 모두 뒤로 밀고 깨끗이 청소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랜턴과 담요,  베개,  간식 바구니를 놓았죠. 그랬더니 차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금세 만들어졌어요. 왜 캠핑밴을 살 생각만 하고 기존의 차를 이용할 생각은 못했을까요? 준비는 생각보다 간단했고 바로 떠나기만 하면 되었죠. 


각 유럽 국가마다 차내 취침 규정이 다르니 미리 확인은 필수

유럽 국가마다 어느 특정 지역은 주차도 불가해 실내 취침이 안 되는 곳이 있어요. 네덜란드의 경우 그런 곳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 다행히 근처에 있는 농지 주인분이 차를 주차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차차박을 할 수 있었어요.


캠핑 여행 다음날 맞이한 아침은 정말 꿈만 갔았어요. 핑크빛으로 물든 일출과 신선한 새벽의 공기, 넓게 펼쳐진 들판을 여유롭게 걸어가는 말을 보며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와있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말할 때 종종 이건 내 먼 훗날의 꿈이야 라는 말을 하잖아요. 저는 먼 훗날의 꿈을 꾸기보다는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작은 꿈을 많이 꾸고 싶어요. 작은 꿈들을 매일 하나씩 이루다 보면 매일이 새로운 여행으로 가득 찰 거예요. 



Tip 6: 디지털 노마드로 여행하며 일하기

여행 예산이 고민이라면 여행하면서 동시에 일도 하는 디지털 노마드 잡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온라인으로 일하며 여행경비를 충당하는 거죠. 대신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항상 클라이언트와 연락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잘되는 도시로 여행지를 선택해야 하죠. 저는 현재 온라인 소셜미디어 매니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어요. 디지털 노마드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은 이뿐만 아니라 랭귀지 튜터나 온라인 상담사등 무궁무진 하답니다. 


요즘에는 어디를 가든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여행지에서도 편리하게 일할 수 있어요. 더구나 최근에는 나라별로 더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을 유치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만드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저도 조만간 코스타리카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받아 다시 여행을 떠날꺼에요! 앞으로 여행을 가면 디지털 노마드로 일과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거예요.




네덜란드의 대학을 다니면서 동시에 온라인 소셜미디어 매니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며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있는 마론이 들려주는 해외여행비용 줄이는 팁 도움이 되셨나요? 현재 190개국 3만 명의 글로벌 여성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노매드헐 커뮤니티앱에서 더 많은 여행팁을 확인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4월부터 10월 말까지 격주로 여성 여행자를 위한 부산 서핑 캠프가 열리고 있어요. 지금 노매드헐앱을 다운로드하고 부산에서 국내외 여성 여행자들과 함께 캠프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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