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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젝트 목적과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려요.
EFG(이엪지)는 기후위기와 비거니즘, 인권 등 사회적 가치를 가진 이야기를 모으고 공유하는 팀입니다. 우리 모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함이 하나쯤은 있잖아요. 저희는 그런 저마다의 문제의식을 꺼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2. 기획자 소개를 부탁드려요.
올리브 : 저마다의 예민함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올리브입니다. 일하는 백수 3년 차고요. 이엪지에서 기획과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브랜디 : 소통하는 사람, 브랜디입니다. 이엪지에서 뉴스레터 제작과 B2B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고, 인권활동가이기도 합니다.
3. 기획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올리브 : 문제를 느끼는 것에서 모든 게 출발하잖아요. 저한테는 그게 쓰레기였어요. 3년 전, 학교 쓰레기통에 산처럼 쌓여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을 보고 처음으로 문제를 느꼈죠.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모여서 다 어디로 가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그때 환경문제와 기후위기를 알게 됐어요. 제가 한 번 빠지면 계속 그것만 파는 성격이라, 책이랑 다큐를 계속 찾아봤어요. 문제를 알게 될수록 더 많이 알고 싶었고, 문제를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떻게 알릴지는 별 고민이 안 됐던 게, 제가 뉴스레터 덕후이자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 당시에 한참 뉴스레터가 급부상할 때여서 찾아봤는데, 기후위기나 동물권 등 사회문제 전반을 다루는 곳이 없더라고요. '아 그럼 내가 해야겠다'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죠. 그때는 지금처럼 일이 커질 줄 몰라서 시작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4. 기획을 디벨롭해가면서 포기하거나 추가하거나 초반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브랜디 : 처음에는 이름도 이엪지가 아니었어요. <주간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올리브가 혼자서 가볍게 발행하던 뉴스레터를 '에코티'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죠. 주제도 환경과 비거니즘으로 넓혔고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구독자가 점점 늘면서,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환경과 비거니즘이 인권과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3개월 정도 장기 휴재 기간을 가지면서 리뉴얼을 했어요. ‘에코티’의 이미지는 조금 귀엽고 가벼웠는데, 저희는 귀여움보다 진정성을 추구했거든요.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싹 다 바꿨죠. 이건 비밀 아닌 비밀인데, 지금도 이엪지 인스타그램에 가보시면 맨 하단에 에코티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답니다.(웃음)
5. 기획을 실행할 때 발목을 붙잡은 망설임은 없었나요?
올리브 : 저는 에코티에서 이엪지로 리뉴얼을 할 때 가장 걱정이 컸고, 심지어 울기도 했어요. 에코티 때의 독자 반응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캐릭터도 귀여웠고, 뉴스레터 소재도 텀블러나 빨대 같이 일상적인 게 많아서 독자와 소통도 상대적으로 활발했죠.
그러다가 이엪지로 리뉴얼을 하고 차별과 불평등 같은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면서, 저희도 그렇고 독자 분들도 혼란을 느끼셨을 거란 생각에 초반에는 많이 불안했던 거 같아요.
사실 이엪지가 다루는 주제나 소재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분야는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니 다른 채널에 비해 성장 속도도 느리고 수익성에서도 불투명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후원이나 지원사업을 알아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계속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6. 그레타 기획클럽은 기획이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혹은 만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브랜디 : 누군가는 저희를 보고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해?'라고 물으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게 제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느껴요.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묻혀 가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일. 또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연대자들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고자 하는 일.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세상에 힘껏 소리치는 일. 이 일로 단 한 명이라도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인다면, 저희는 계속 여기에 있을 거예요.
올리브 : 이런 일도 돈이 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언젠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긴 해요(웃음). 저는 사실 사람들도 분명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데, 언어가 낯설어서 그런 거 같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것과,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 그 사이에서 공부를 많이 해요. 어떻게 하면 쉬운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지를요. 최대한 쉽고 문턱이 낮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싶어요. "사실은 당신 곁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구독자를 모은 방법은 온라인 발품팔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환경과 관련된 네이버 카페, 대규모 오픈 카톡방을 찾아보고 직접 들어가서 홍보하고 다녔어요. 개인 SNS 계정으로 소문내면서 소소하게 모으기도 했고요. 지인 찬스를 써서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그렇게 28명을 모아서 첫 뉴스레터를 보냈죠.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뉴스레터계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있어요. <국내 뉴스레터 리스트>라는 심작가 님의 브런치 글이 있는데, 댓글창에 뉴스레터를 홍보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거든요. 그걸 바탕으로 심작가님이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업데이트하니까, 여러분도 댓글 다는 걸 꼭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그걸로 유입이 진짜 많이 돼요.
규모가 작을수록 나 이런 거 한다고 떵떵거리며 외치고 다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사회문제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1인 창작자가 있다면, 꼭 저희한테 연락 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서로 연대하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