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Better Goods (Mobetterworks 오마주)
창고살롱 소모임은 멤버들의 개인적 관심사와 열정에 기반하여 함께 읽기, 북&영화 토크, 함께 쓰기,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열린다. 둘째 육아휴직 중, 나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양한 탐색을 시도해 본 레퍼런서 은애님은 수많은 질문과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찾았다.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자기 이해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당신의해시태그 소모임살롱을 창고살롱 시즌 3에서 처음 열었다.
레퍼런서 은애님은 #본질이궁금한사람 #쓰는인간 #명품백보다명품인간 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창고살롱 시즌 1, 2, 3에 이어 현재 3.5 시즌까지 계속 함께하는 멤버이다. 여기 참여한 레퍼런서 정은님과 소모임 리더 은애님이 수첩 만들기 아이디어에 공감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당신의해시태그 소모임은 물론, 창고살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메모와 생각 정리를 할 일이 많았다고 창고살롱 수첩 만들기에 뜻을 모았다. 소속감을 표현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만의 메모장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때가 작년 말, 창고살롱 시즌 3가 마무리되던 연말 즈음이었다.
시즌 2, 3를 함께한 레퍼런서 정은님은 시즌 2를 시작할 때 자신을 #호기심많은탐험가이자 #방황가 라며 출산, 육아로 경력이 멈춘 지 5년이 되어간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소모임살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레퍼런서 멤버들간에 좋은 영향을 주고받던 정은님은 꾸준히 자기 생각과 마음을 돌보고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 3를 마치면서 그는 창고살롱 참여를 통해 얻은 영감과 에너지로 유튜브 채널을 열고 촬영, 편집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3.5 시즌에서 창고살롱 굿즈를 꼭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공표했다.
시즌 1, 2를 함께한 레퍼런서 랄라님은 좋은 사람들이 따뜻한 말을 나눠주는 창고살롱이 그리웠다며 3.5에 다시 합류했다. 시즌 1부터 굿즈 만들기에 흥미가 있다고 했던 랄라님이 기억나서 이번 굿즈 프로젝트에 참여 제안을 했다. 창고살롱 시즌 1을 시작하기 직전 그는 10년 커리어에 잠시 마침표를 찍고, 코로나 시작과 함께 육아를 전담했다. 코로나 시대, 아이가 원에 등원하지 못하는 날이 수시로 생겼고 그때마다 가정 보육을 했다. 넥스트 커리어를 찾고 있는 그는, 페미니즘 서사와 감각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다.
그렇게 '수첩 만들기'에서 시작된 레퍼런서 멤버간의 작은 대화가 무언가 결과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슴 뛰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 노동자. '프리워커스(Free workers)'라는 콘셉트를 만들었고 최종적으로 '더 나은 일(More Better Works)이라는 뜻의 브랜드명 모베러웍스(Mobetterworks)가 만들어졌다.
- 책 <프리워커스> p.76
프랑스어 오마주(homage)는 '존경', '경의'를 뜻한다. 영화 등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일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창고살롱 굿즈 프로젝트 시작 멤버가 정해지고 대통령 선거, 휴일을 맞아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을 했다. 프로젝트 목표나 결과물, 그리고 일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하는 레퍼런서 정은님, 은애님, 랄라님의 시작하는 마음이 궁금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 망설이고 주저하던 마음들을 이제 꺼내놓고 마음껏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나의 마음도 전했다. 시작은 소소한 창고살롱 굿즈 프로젝트이지만 스티커, 수첩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 프로젝트 목적이 개인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아이템을 고민하고 만들지, 창고살롱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굿즈가 세상에 나온다면 어떨지, 그다음 연결과 확장에 대한 행복한 상상의 나래도 잠시 펼쳐 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영감이 되어 줄 프로젝트명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 했다. 더 많고 다양한 레퍼런서를 만드는 창고살롱. 여성의 지속가능한 일과 삶을 고민하는 창고살롱 레퍼런서 멤버들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모베러웍스'같은 브랜드가 생각난다고 은애님이 혼잣말처럼 스치듯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스파크가 됐다. 레퍼런서들이 만드는 더 좋은(지속가능한) 굿즈. Referencers' Better Goods! 프로젝트명도 정해졌다. Mobetterworks 오마주임을 밝혀 둔다.^^
일 하는 사람은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다. 그래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백 마디 격려를 넘어선다.
- 책 <Jobs 건축가: 빛과 선으로 삶을 그리는 사람> 중 조재원 건축가 에세이 '건축가의 힘과 마음' p.162
프로젝트 첫 미팅을 마치고 랄라님께 메시지를 받았다. 기억해주고 제안해주어 고맙다고 쓰인 짧은 한 줄 이었다. 그건 창고살롱을 만들기 전 내 마음이기도 했다. 내게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써 준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지금의 이 작은 시작이 함께하는 레퍼런서 멤버들에게 어떤 경험과 용기와 스킬을 쌓는 시간이 될지 기대되는 마음이 더 커졌다.
무엇보다 일과 삶의 변곡점을 지나는 많은 여성이 각자의 자리에서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질 때 R Better Goods의 시작 스토리가 힘이 되는 레퍼런스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멋진 결과물이 아닌, 이 작고 미약한 시작부터 기록을 이어가려고 한다. 이 과정이 분명 누군가에게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레퍼런서 은애님, 랄라님, 정은님의 시선에서 R Better Goods 프로젝트 시작의 의미를 함께 읽어주세요.
정리/편집 : 살롱지기 혜영
레퍼런서 은애님의 기록
https://blog.naver.com/12bycamera/222671110620
레퍼런서 랄라님의 기록
https://blog.naver.com/punkyjin/222676155898
레퍼런서 정은님의 기록
https://blog.naver.com/smilemoon79/222675723777
글/편집 : 창고살롱지기 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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