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살이, 특별하고도 평범한 이야기
중국에서 첫 집
아파트 입구는 보안카드로 차단기를 개폐하는 타입이었다. 남편과 안면이 있는 보안원(保安员, 경비)이 차단기를 잡아줘서 수월하게 단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아파트 동마다 공용현관에서 카드를 대서 문을 여는 것도 한국과 거의 같고, 조경이나 주변 환경도 깨끗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아이들이 한국어로 말을 하니 일제히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앞으로 중국인들 앞에서 한국말을 많이 하지 말자고 서로 다짐했다.
남편의 집 현관문은 도어록이었다.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시안의 중국집은 아직 도어록이 보편적이지 않다) 한국의 아파트와 다른 점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우선 벽에 벽지가 없었다. 이것은 페인트인지 회벽인지 잘 모르겠지만 손톱으로 긁으면 쉽게 패이는 무른 재질의 흰색 벽이었다. 그리고 부엌에 문이 있고, 거실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집의 구조가 특이한 것이지만 부엌문을 열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즉 매우 비효율적인 구조였다. 아마 이것은 이 집만의 문제였으리라.. 그 부엌의 끝에는 세탁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에 베란다나 통창이 없어서 작은 창으로 저녁해가 들어오니, 거실이 어두컴컴했다. 그리고 창문 맞은편은 벽이라서 맞바람이 칠 수 없어서 공기 순환이 잘 안 되는 구조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통창이 있는 집도 많았는데.. 평생 집에서 뭘 해본 적이 없는 남편이 구한 집이다 보니 이 집은 살기 편한 집이 아니라 그저 보기에만 예쁜 집이었다. 나중에 중국에서 집을 구하는 요령을 다시 적어볼까 한다.
방이 세 개에 화장실은 하나 부엌 하나. 베란다는 안방에 하나 있다. 그동안 남편은 안방 하나만 쓰고 나머지 방 두 개는 창고로 쓰고 있었다. 화장실은 샤워부스가 없어서 샤워를 하면 온 바닥이 물바다였고, 남편은 자유분방하게 변기를 사용해서 화장실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으나 모두를 위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중국은 淮河를 기준으로 북쪽 지역만 공공 난방이 된다. 그것도 국가가 정한 기간(대략 11월 15일~3월 15일)에만 가능하다. 난방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기본요금만 내면 되고, 난방을 원하는 경우에는 집의 크기와 난방 단가를 ㄲ계산해서 4개월분을 미리 선납해야 한다. 그동안 남편은 매달 10일을 한국에 와서 지냈고. 나머지 20일 중 절반을 출장을 가서 난방을 신청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너무 추웠다..... 나중에 안 사실 또 하나는, 거실과 방마다 있던 에어컨은 사실은 온풍기 겸용이었다는 점! 그걸 그때는 몰랐다...
그래도 하루 동안 긴장하고 와서인지 비록 아주 작은 이동식 온풍기 하나에 의지했지만,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