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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un 17. 2024

남자의 육체적 사랑이 수명을 단축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길다. 인간만이 아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가 수명 격차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다. 


우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보다 생체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은 면역시스템을 억제한다. 이것이 많은 생물종에서 수컷이 암컷보다 질병에 더 시달리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이다. 에스트로겐은 항염증, 항산화 기능과 면역증진 기능을 갖고 있다. 남성은 내장비만이 많고, 여자는 피하 지방이 많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내장비만은 피하비만보다 건강에 안 좋다. 여자의 월경이 체내 철분을 감소시킴으로써 철분에 의한 유해산소 발생을 억제해 장수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남자 또는 수컷의 생식도 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이다. 16~19세기 조선에서 살았던 환관(내시)은 동시대 양반 남성보다 무려 14~19년 더 오래 살았다. 일부는 100세를 넘어 장수했다. 거세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억제돼 내시가 더 오래 살았다고 추정된다. 생식이 성별 간 수명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왜 그런지는 몰랐다. 


그 원인이 일부 밝혀졌다. 동물실험(민물고기)에 의하면 암컷과 수컷의 생식세포를 제거하면 수명이 비슷해진다. 암컷은 평소보다 수명이 줄어들었고 수컷은 늘어났다. 생식세포를 없앤 암컷 민물고기(킬리피쉬)는 여성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신호전달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또한 인슐린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진 호르몬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가 현저히 늘어나 노화를 늦추는 중요한 체내 신호가 억제되었다. 생식세포를 없앤 수컷은 근육, 피부, 뼈 건강이 개선되었다. 비타민D를 활성화하는 물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물고기에게 활성 비타민D를 투여했더니 수명이 연장되었다. 남자가 오래 살고 싶으면 생식세포를 없애야 하나보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i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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