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성 주절주절
[개인적인 생각이 강한 글입니다.]
과거 나는 운동선수를 그만두고 2년 정도 트레이너 생활을 했다. 하지만 가끔 왜 열심히 한만큼 리텐션이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리텐션이란 PT 재결제를 말한다. 집중했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코칭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개인들의 형편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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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세심하게 신경 쓴다고 했던 부분이 어떤 회원에게는 맞았을 수도 틀렸을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내 트레이닝 스킬과는 별도로 '왜 이렇게 개인적인 것까지 묻지?'라고 싶었을 수도 있다. 회원은 운동만 알려주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결국 나는 '내가 맞아! 세심하게 신경 써주면 좋아할 거야!'라는 갇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유연한 사고를 하기보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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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돌아와서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문서를 멋지게 정리하고 작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왜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런 느낌이 안 나올까라고 말이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수많은 방법론으로 고객을 추적하고 프로덕트 성과를 추적하는 방법, 프로덕트를 관리하는 방법을 적은 글을 본다. 마치 새로운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처럼 놀랍고 신기하다. 저런 것들을 다 외우고 써먹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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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매니저를 하면서 가끔 본질을 놓치는 것 같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은 어쨌거나 프로덕트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 프로덕트가 성장한다. 근데 이렇게 방법론으로 열심히 작성해서 문서를 공유하거나 써먹으려고 할 때 구성원들 반응이 미적지근할 때가 있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문서가 아무리 훌륭해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보지 않으면 내 만족에 불과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관리해야 할 문서만 더 늘어나는 것이 될 수 있다. 서비스는 계속 성장하면서 수정되기 때문이다. 현업자들은 알겠지만 문서 작업은 작성은 쉽지만 오탈자나 잘못된 부분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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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방법론에 기대 적용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지름길을 알려주길 때문이다. 당연히 알고 있으면 좋다. 나도 기회가 될 때마다 공부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 시간에 도그푸딩을 하고 구성원들에게 어떤 식으로 문서를 공유하면 좋을지, 어떤 방법론을 함께 적용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좋다고 하는 방법론 보다 나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어떤 부분은 단순하게, 어떤 부분은 자세하게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가지 문서보다 4가지 문서로 주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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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이러저러하게 두서없었지만 결국 '유연한 생각' 흔히 말해 '센스'나 '감각'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흔한 방법론도 모른 체 성공하는 서비스도 있고, 다 적용했지만 망하는 서비스도 많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뭐 그래봤자 나도 방법론에 집착하고 성공한 서비스의 설화들을 따라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