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로 올랐다고 한다. 여러 기사를 살펴봐도 쿠팡이츠가 배민을 추격하기 위해 애쓰는 듯하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이용 회원에게 상시 10%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 부분에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
나는 배민과 쿠팡이츠를 둘 다 이용하지만 주로 배민을 이용한다. 쿠팡이츠에는 결제수단이라는 큰 불편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제수단이 바로 쿠팡이츠가 배민을 넘지 못할 너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쿠팡이츠는 본인 명의의 계좌를 통한 결제,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만을 지원한다. 쿠페이 머니,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결제수단만 등록되어 있다면 주문을 할 때, 몇 번의 클릭이면 주문이 완료된다. 그만큼 프로세스가 단순하고 짧다.
배민은 크게 배민페이, 토스페이, 다른 결제수단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다른 결제수단 안에는 신용/체크카드, 휴대폰 결제,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총 5가지를 지원한다. 여러 결제 수단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결제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만나서 결제하기도 가능하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간편 결제 서비스 만족도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삼성페이와 페이코를 제외하면 모두 배민에서 결제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점유율 또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화투자증권의 자료에 의하면 네이버, 카카오, KG이니시스가 간편 결제 규모의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고객은 늘 사용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간편 결제의 경우 결제 전 계좌 및 신용카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허들이 존재한다. 즉, 쿠팡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카카오페이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면 음식 가격이 엄청 싸지 않은 이상 쿠팡이츠를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한, 배민은 그동안 쌓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배달비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은 결제수단이 된다. 마지막으로 쿠팡이츠를 이용할 때 하나의 불편함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의 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민은 만나서 결제하기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회사에서 주문할 때와 같이 다른 사람과 이용할 때 편리하다. 쿠팡이츠는 무조건 선결제를 해야 해서 사용성을 저하시킨다.
쿠팡이츠가 그렇다면 UX적으로 엄청 편리한가?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또 음식 값이 10% 할인이 들어가서 엄청 싼가?라고 한다면 쿠팡이츠의 배달비가 조금 더 비싸고, 배민이 할인 쿠폰을 자주 뿌려서 많이 체감하기도 어렵다. 이미 배민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결제수단마저 차이가 난다면 쿠팡이츠가 배민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