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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히 Feb 03. 2024

축구에 대하여 (2)

지금 아시안컵이 한창이다. 라이브로 경기는 안 보지만 스코어와 경기 분석 해주는 유튜브 영상들은 챙겨 보고 있다. 나의 선수가 은퇴한 이후로 대표팀 경기를 직접 보진 않지만, 여전히 관심은 식지 않았다. 특히 이번 팀은 좀 독특하다. 이제껏 수많은 감독들을 거쳐왔지만 이렇게 해맑고 태평한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었나? 이전 할아버지는 늘 인상 쓰고 있었다면 지금 할아버지는 항상 웃상이다.


“진정한 슈퍼스타는 까와 빠를 미치게 만든다”는 말이 이 감독님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선수 클린스만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1990년 월드컵 우승과 1996 유로 우승, 이 두 굵직한 커리어로 설명이 된다. 하지만 감독 클린스만은? 사실 사업도 성공해서 돈도 많을텐데 왜 계속 감독을 하려는지조차 살짝 의문이다. 심심해서? 아님 명예 때문에? 뭐 아무튼 아직까지 꾸준히 지도자 일을 하신다.


유튜브에서 주워들은 말을 읊어보자면, 갑자기 쓰리백을 쓴다든지, 손흥민을 톱으로 세운다든지 등등 무전술이지만 선수빨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나라 맡기 이전엔 어떻게 감독 생활 해왔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독일 대표팀, 미국 대표팀, 뮌헨 등등 거대한 팀들을 맡을 때도 똑같았다는 사실이 꽤나 웃겼다. 그냥.. 한결 같은 사람..


근데 또 어이 없는 건 이전 감독 성적이 마냥 나쁘진 않았다. 16강 딱인 줄 알았던 독일 대표팀을 2006년 월드컵에서 3위까지 이끌었다니.


아시안컵 우승은 아직 말하기 이르다만, 사실 난 우승할 것 같다. 클린스만은 능력보다도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운! 잘리기 일보 직전인데 선수들이 자꾸 벼락 골을 넣어주면서 생명연장을 시켜 주잖아요. 무엇보다도 그의 과거가 증명해준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운이 없으면 월드컵 우승컵은 평생 들어올리지 못한다. 흠, 맨날 저렇게 웃고 다니니까 운도 생기는걸까..


아무튼 클린스만을 따라 다니는 인생 운이 우리 대표팀에게도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Again 1960!




행복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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