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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히 Aug 26. 2024

일요일에서 월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하고 있는 생각들. 


1. 너무 아무것도 안 한 하루여서 머쓱하다. 부지런히 급한 일 처리하고, 게임도 안 했으면, 밀린 책 왕창 읽었겠다. 하지만 할 일 꼬박꼬박하면 내가 아니지. 아무리 마음 먹어도 쉽게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 의지가 부족하다. 간절하지 않아서이다. 사실 등이 따숩거든. 


2. 하지만 여러 등 따숩고 배부른 사람들이 그렇듯, 딱히 감사한 마음은 안든다. 좀 더 말랐음 좋겠고, 좀 더 예뻐졌음 좋겠고, 좀 더 돈이 많았음 좋겠고, 좀 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는, 바라고 바라는 마음이 침대에 누워서 게임하고 있는 와중에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지도 않은 로또 당첨되고 싶다. 


3. 이제 자야 하는데 졸리지가 않는다. 어제 저녁 떡볶이 폭식해서 그런가. 배가 아직도 부르다. 다이어트는 오늘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말랐다고 하지만, 아니. 난 더 마르고 싶다. 더 더 더. 솔직히 지금은 마르진 않고 겉으로는 살이 안 찐 것처럼 보이는 정도? 어쩌면 내 키에 나름 건강한 체중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깡 마르고 싶은 욕구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를 읽은 자로서 이러한 생각이 전혀 건강치 못하다는 건 알지만, 사회에서 통용되는 마름을 얻고 싶다는 생각은 지속된다. 이런 외모 집착이나 다이어트 관련해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4. 얼른 퇴근 시간이 오면 좋겠다. 


5. 얼른 자고 싶다. 아니, 자고 싶지 않다. 영화보고 싶다. 그치만 눈이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6. 안녕. 브런치 자주 방문할게요. 진짜 진짜 진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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