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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필수 Mar 22. 2022

복통, 우울, 자해, 치유가 코칭으로 가능한가요?

생각 하나 바꾸면 달라지는 것들

고등학교 2학년인 지은이가 아빠와 함께 코칭을 받으러 왔다. 지은이는 이유를 모르게 배가 아프다고 했다. 얼마나 복통이 심했는지 오죽하면 학교를 자퇴할 생각까지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병원에 가서 CT촬영도 하고 온갖 검사를 다 받아도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면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되어 경남 창원에서 코칭을 받으러 서울에 올라왔다.



지은이는 아침 7시 20분에 일어나자 마자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등교 준비를 하고 나면 엄마도 출근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 서둘러야 했다. 등교시간에 쫓겨 엄마 차를 타고 가면서 주먹밥으로 급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가까스로 아침에 등교를 하면 벌써 점심식사가 걱정되었다.  



4교시 끝나고 점심을 먹는데 너무 배가 아팠다. 점심을 먹고 나서 7,8교시에 가면 또 배가 아팠다. 배가 아파서 밥을 잘 못 먹으면 이번에는 배가 너무 고팠다. 8교시 자습 시간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도 너무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 증상의 원인도 해결책도 모르니 답답할 뿐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는 지은이에게 물어보았다. 


"밥을 먹으면 언제나 배가 아파요? 배가 아프지 않은 경우는 없어요?"


"배가 안 아플 때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때, 친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 때는 밥을 먹어도 배가 안 아파요."


"그러면 위장 문제는 아니네요? 위장이 문제라면 언제 누구와 무엇을 먹어도 배가 아플테니까요."


"아, 그렇네요. 역시 마음의 문제인 것 같아요."


“코칭과 강의를 수십년간 해온 나도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심지어는 말을 더듬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때 갑자기 제 혀에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요?”


“아니요. 너무 긴장해서 그러신 것 아닐까요?”


“맞아요. 원인은 긴장하는 마음이지, 육체인 혀가 아니지요. 마음이 긴장하니까 혀가 긴장한 반응을 나타내는 거예요. 그래서 몸은 마음의 그림자인 거죠. 그러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면 육체적으로도 편안한 반응이 나타나게 돼요.”



이제 지은이는 ‘나는 늘 배가 아파 견딜 수가 없어.’라고 오랫동안 반복해온 생각이 복통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 생각을 ‘나는 영원하고 쌩쌩한 생명이야. 나는 언제나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해.’라는 명상의 글로 바꾸었다. 그리고 아침에 30분 이상 일찍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여유 있게 등교를 하기로 했다. 



다음 주에 두 번째 코칭으로 만난 지은이는 명랑하게 웃으며 먼저 말을 꺼냈다. 

“코치님, 정말 신기해요. 배가 한번도 안 아팠어요.”






심한 우울을 겪으며 고3 때 수능시험도 보지 못한 규현이는 여러 번 자해를 할 만큼 마음이 괴로웠고, 재수에도 의욕이 없었다.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아들이 혹시라도 무슨 행동을 할까 걱정인 엄마는 늘 전전긍긍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규현이 자신도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온 규현이는 단답식 대답 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원망과 후회로 가득한 그의 마음에는 새로운 가능성이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가 정말 변화할 수 있다면 코치가 안내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규현이도 내심으로는 그렇게 변화가 절실했던 것이다.  



그리고 4개월 동안 우리는, ‘진짜 나’로서의 ‘참나’는 무한능력의 존재이며 조건 없는 사랑과 감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데 집중했다.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매일 5가지 감사일기를 쓸 만큼 적극적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정이 넘은 시간에 규현이에게서 카톡이 왔다. 


“코치님 감사하기가 힘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있어서요. 뭐든 다 싫어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그래도 감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래 문장들처럼.

‘지금 겪은 일이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이걸 통해서 내 마음이 더 넓어지고 더 발전할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지금 도저히 감사할 마음이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감사할까 생각하는 마음이 감사합니다.’

‘개새끼들 다 패 버리고 싶지만, 저것들도 ‘참나’구나 생각을 돌이키는 것이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볼게요.



몇 분이 지나서 규현이에게 다시 카톡이 왔다. 

“1. 내 마음속에 억울함이 가득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평온이 올 것임을 생각해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2. 인간관계가 너무나도 어렵고 싫증나지만 그들도 참나임을 앎에 감사합니다.

3. 늦은 시간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 코치님께 감사합니다.

4. 감사함의 힘을 알게 됨에 감사합니다.

5. 진심이 통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생각을 돌이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전향적으로 생각을 바꾼 규현이가 대견스러웠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로 이어서 문자가 이어졌다.


“코치님, 방금 그 억울했던 일이랑 관련된 사람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요! 신기하게 두번째 감사내용 적을 때 전화가 왔어요!”


“감사의 힘을 즉각 체험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진짜 감사합니다! 진짜 이럴 때도 있네요. 너무 감사해요.”


“감사는 늘 이런 힘을 갖고 있단다. 감사가 네 안에 있는 무한능력이지. ^^”


“네, 그런가 봐요. 늦게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규현이는 자기 내면에 있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가를 분명히 알게 되었고,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2022년 새해를 맞아 신선한 기분으로 3수에 도전하고 있다. 



어느 위대한 성자는 “천국은 마치 여자가 밀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이스트와 같다.”고 했다. 소량의 이스트가 큰 밀가루 반죽 전체를 부풀게 하는 것처럼, 훌륭한 생각 하나가 삶 전체를 천국으로 바꾸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된 생각 하나를 쌩쌩한 생명과 감사로 바꾸면 천국처럼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규현이는 자신의 사례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다고 하면서 자신의 개인정보 공개를 허락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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