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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필수 Jul 09. 2021

최고의 이익을 내는 삶

인생의 손실과 이득에 관하여



그렇게 해서 본전은 찾을 수 있을까요?


12년 연속 고액 납세자 10위 안에 선정된 일본 최고의 부자 사이토히토리(齊藤一人)가 동업자들에게 종종 하는 질문이다. 그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건강식품 판매회사 ‘긴자(銀座) 마루칸(漢)’을 창설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 총수도 아니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로 자산을 만들지도 않았다. 다만 ‘본전도 나오지 않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장사에만 승부를 걸어 성공한 ‘진짜 상인’이다.


사이토는 ‘손실과 이득’에 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손실과 이득 관점에서 생각하면 여러 가지 것들이 보다 알기 쉽게 다가온답니다. 손실과 이익이라고 하면 뭐든 돈으로 환산하는 것으로 알고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뭐든 마찬가지지요. 사람의 감정도 기쁠 때는 이득이고 짜증이 날 때는 손실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사고방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가난하게 사는 이유 중 하나는 ‘계산’을 정확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일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이득을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잘 따져보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지금 이 일을 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 혹은 어떤 손실이 발생할까? 그리고 그것이 1개월 뒤, 1년 뒤, 10년 뒤,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그럴까?’를 생각하고 가장 크게 이득이 되는 일을 선택해야 ‘손해 보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책임을 회피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이득을 얻는다. 잠시 마음이 편안한 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떳떳하지 못하게 된다. 자기 정당성에 손상을 입는 것이다. 게다가 거짓말이 들통 나면 더 심한 비난을 받게 된다. 그리고 거짓말을 반복하여 습성이 되면 주변인들의 신뢰를 잃는다. 관계도 깨지고 거래도 끊긴다. 작은 이익을 얻고 큰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래서는 본전을 찾을 수 없다.



그러면 우리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이득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유튜브에 올라와 큰 감동을 주었던 태국의 광고영상 "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은 인생의 손익계산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미지 출처: 태국 광고 영상 "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


 


빈민가 골목길에서 고함이 들린다. 약국 주인아주머니는 예닐곱 살로 보이는 까까머리 소년을 쫓아 나와 붙잡으며 날카롭게 소리를 지른다.


“이리 나와, 이 도둑놈아! 어디 보자, 도대체 뭘 훔친 거야?”
그 소년의 손에는 약병과 알약이 들려 있다. 약국 아주머니는 소년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큰소리로 야단을 친다.

“이걸 가지고 뭘 하려고 한 거야? 어서 대답해!”


고개를 푹 숙인 소년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머니에게 약을 가져다 드리려고요….”


바로 그 순간,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저씨가 끼어든다.
“잠깐만요!”


아저씨는 소년을 보고 말한다.
“얘야, 어머니가 아프시니?”


소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소년의 사정을 눈치챈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약값을 대신 지불한다. 그리고 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딸 ‘스위티’에게 야채수프를 가져 오라고 시킨다. 숫기 없는 소년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약과 수프가 담긴 비닐 봉투를 받아 들고 냅다 달아난다.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이제 노인이 된 식당 아저씨는 그의 딸 ‘스위티’와 함께 여전히 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30년 전보다 형편이 크게 나아 보이진 않지만, 구걸하는 사람에게 변함없이 음식을 건네준다. 그러다가 아저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응급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노인’과 그 곁을 지키는 딸 ‘스위티’. 그녀는 간호사가 건네준 아버지의 병원비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란다.



무려 792,000바트(약 2,700만원)!

식당 문도 닫은 채 병원비 마련에 고민하던 스위티는 의사에게 형편을 설명하고 결국 가게를 급매물로 내놓는다 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아버지 곁을 지키다 지쳐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이 깨어 눈을 떠 보니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있다. 침상 위에 다시 올려 진 병원비 청구서에 병원비가 ‘0’원으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청구서 뒤에는 조그만 메모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당신 아버지의 병원비는 이미 30년 전에 지불되었습니다. 세 통의 진통제와 한 봉지의 야채수프로….”
30년 전 약을 훔치다 붙잡혀 구박을 받던 그 소년이 바로 아버지의 담당 의사였던 것이다!

이미지 출처: 태국 광고 영상 "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


마음의 원리는 이렇다. 조건 없이 베푸는 마음은 생각지도 않았던 방식으로 보상을 받는다.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브랜슨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회사 파산의 위험을 무릅쓰고 난민지원과 인질구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다 쏟아 부었다. 자신보다 남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으로 회사는 크게 성장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손실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자신에게 큰 이득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해 보는 인생’을 사는 것은, 부유한 삶을 위한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싸워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고, 자기 것을 남에게 주지 않으려는 인색한 마음을 가진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과 세계를 물질적으로만 파악하는 제한된 생각이고 결핍된 마음이다. 이런 마음으로는 물질적인 부(富)도, 정신적 풍요도 누릴 수 없다. 작은 이득을 챙기느라 큰 손해를 보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부(富)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이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원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물질화하려면 먼저 우리 내면에 있는 ‘부(富)의식’을 계발해야 한다. 그것은 조건 없이 베푸는 마음이고 다른 사람이 부유해지도록 돕는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물질적 조건에 구애되지 않는 영적인 존재이며 풍요로움 자체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부유한 생각과 감정을 정말 느끼면 그것은 현실세계에도 물질적인 부(富)로 나타나게 된다.



부유한 삶을 원한다면, ‘본전도 못 찾는’ 평범한 의식과 이기적 행동패턴에서 벗어나 최고의 이익을 내는 방식으로 생활해야 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자기를 분리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상대방에게 조건 없이 베풂으로써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리쉬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임을 분명히 안다면, 누가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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