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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 Apr 28. 2024

23살, 글쓰기로 돈을 벌다

앞에서도 자주 말했듯이 나는 어릴 때부터 독서와 일기 쓰기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였다. 소설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쓰는 것도 좋아했고 한 가지 주제로 글도 잘 쓰는 편이라 백일장에서 여러 번 수상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글쓰기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대학생 때부터 블로그를 쓰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글쓰기의 재미를 깨달았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이것저것 생각과 일상을 담은 글들을 자주 올렸는데 오히려 솔직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좋았다. 


성인이 되고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이제는 소설 대신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어릴 때만큼 소설책을 즐겨 읽지 않기도 하고 어쩐지 등장인물부터 기승전결 모두를 잘 써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내 경험이나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는 그보다 가볍기도 하고 상상력을 펼치려 애쓰지 않아도 술술 쓸 수 있기 때문에 즐겨 찾게 된다.


작년쯤에, 정해진 한 가지 주제로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리는 공모전을 보게 됐는데 이걸 보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개 이상 글을 올리기만 하면 추첨해서 5만 원 도서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끌리기도 했지만, 이 기회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글쓰기가 포함되는지 확실하게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작하기 전만 해도 매주 편의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하지만 10주가 지나고 내가 생각은 다름 아닌 '더 쓰고 싶은 글이 많은데 아쉽다, 시간이 빨리 간다'였다. 나도 모르게 생각이라 스스로도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마침내 보상으로 그토록 원하던 도서상품권까지 받고 나니 글쓰기 공모전에 더 참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난달에는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려서 총 12주까지 진행하는 공모전에 참가했는데, 전처럼 정해진 보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신 내 글을 더 읽고 싶은 독자들이 구매를 하면 그게 바로 내 수익이 되는 플랫폼이었다. '내 글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글을 쓰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결제를 하게 될까?'를 열심히 고민하며 글을 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뿌듯하고 신기했다. 나는 그냥 내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구독자가 늘어나고 내 글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글이 돈이 되는구나'라는 느낌도 들었다. 비록 현재 공모전은 종료되었지만 나는 앞으로 꾸준히 글을 발행할 계획이다. 어쩌면 아직도 내 글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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