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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차 Dec 05. 2024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Part 3.)

왜 고민하는가?

시작하며

한국에 돌아오고 숨 가쁘게 3년에 가까운 시간을 달려왔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10여 년 만의 한국에 돌아온 조그마한 설렘도 없이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느낀 짧은 소감은 "인생은 너무나 남루하여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괜찮은 순간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견딜 수 없다."이다.


어찌 보면 안정된 삶에서 조금은 도전적인 삶을 선택한 한국으로의 귀국은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옛 격언을 떠올리게 했으며, 그 과정에서 나를 지켜주고 좋아해 준 사람들 덕분에 지난 3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시 오지 않을 2024년을 떠나보내고 2025년을 준비하며, 매년 다짐하는 새해 목표보다 삶의 전체 방향성에서 나의 다음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해보려고 한다. 


왜 고민하는가? 

202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준비하면서 초안을 작성할 당시였다. 우연히 다른 분 브런치에서 몇 년 전 비슷한 콘텐츠를 다룬 내용을 보면서 글을 준비했고, 아직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았던 몇 주 전 카페에 앉아 글에 대해 고민할 당시, 이 고민을 하게 된 계기를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점은 2022년 여름이었다. 그 시기 나는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그분과의 만남은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모든 에피소드를 다 담을 수 없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그분은 당시 회사에서 인사 교육을 담당하고 계셨다. 입사 초기에 진행된 온보딩 교육을 통해 그분의 세션을 처음 들었다. 복잡했던 회사의 비즈니스 구조와 팀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이후 감사하게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돌아와서 그분을 통해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한 이유는 그분이 가지고 있는 명확한 가치관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여러 관점이 사회 초년생였던 나에게는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어찌 보면 막연한 성공과 수많은 기회에 굶주린 나에게 그분이 가지고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막연한 성공 이전 올바른 가치관 확립이 우선임을 깨닫게 했다.


그분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깨달았다. 삶의 가치관이 직업적 가치관에 녹아 있는 모습을 보며, 내가 정한 삶의 방향이 일하는 이유와도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완벽할 수는 없지만 가장 올바른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그분의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분은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셨다. 그분을 보며 어릴 적 부모님이 책 읽기를 강조하셨던 이유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짧고 간단한 표현이 많아지는 요즘, 아름답고 깊이 있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2022년 여름 이후 나는 그분의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고, 내 삶에 적용할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어색하고 낯선 시도였지만, 그 과정을 믿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변화는 점차 나에게 자연스러워졌다. 어느 순간 주변에서도 나의 변화가 눈에 띌 정도로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그분과의 만남이 준 가장 큰 변화는 가치관의 확립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깊이 성장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나의 삶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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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왜 고민하는가?’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중한 인연을 만났고, 그 인연을 통해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분의 그림자를 그대로 좇고 싶지는 않았다. 그분에게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나만의 길을 계획하고, 나만의 색깔로 채워가고자 했다. 그분이 걸었던 길을 답습하기보다, 그 길에서 배운 지혜를 내 삶에 녹여 더 나다운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스스로 성장하고 빛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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