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의 항공이야기
항공기 운항 스케줄은 크게 둘로 구분된다.
하계 스케줄과 동계 스케줄.
하계는 보통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이고, 동계는 10월 말부터 3월 말까지이다.
이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여기어진다.
한국과 해외의 스케줄 구분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번 동계스케줄은 10월 29일부터였다.
운영할 수 있는 항공기는 정해져 있다.
공항에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도 정해져 있다.
선택을 해야 한다.
많은 스케줄이 변동된다. 국내선, 국제선이 줄기도 늘기도 한다.
같은 편명이라도 시간이 변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김포를 출발해 부산을 가던 첫 비행편이 있었다.
이번 동계스케줄을 시작으로 사라진...
월요일 아침 첫 편에는 비즈니스로 다니시는 상용고객들이 많았다.
어느 월요일 이른 아침.. 나는 한 손님을 알아보았다.
다소 무서워? 보이는 무뚝뚝한 표정의 그 손님.
키오스크를 통해 수속을 하고 계셨다.
내가 처음 입사하고 일을 시작했을 때, 항공기 정비로 인한 결항이 있었고
그 손님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많이 화를 내셨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도 종종 뵈었던 그 손님. 그리고 한참을 못 보다 최근에 다시 마주했다.
인사라도 해볼까? 나를 기억하시진 못 하겠지만..
10년이 넘은 시간 동안.. 그 안에 몇 번의 결항과 지연을 겪으셨을 텐데... 그래도 우리 항공편을 이용해 주시고 계신 손님에게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민하던 사이 이미 출발장으로 이동하신 손님.
그 월요일 아침 부산으로 가는 첫 항공편이 이제 없어졌다.
마지막에 본 손님의 옆모습이 떠오른다.
한 번쯤은 인사를 할걸...
그리고 그 편을 타셨던 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