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달살기 Ch 3.
2022년 10월 21일, 오늘은 뉴욕에 온 지 2주째 되는 날이다. 아직 4주나 남았네 싶다가도 벌써 2주나 됐네, 시간 참 빠르다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구글 맵 안 보고 익숙한 길을 걷기도 했다. 이 정도면 뉴요커 다 됐지.
사실 처음부터 뉴욕이 맞는 건 아니었다. 시차로 인한 피로감 따윈 없다고, 나는 당당하게 도착 당일 맨해튼으로 나갔다. 그때 처음 마주한 뉴욕은 충격 그 자체였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모였는지 바글바글한 타임스퀘어, 대마 냄새로 가득한 길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지나친 정체 모를 이상한 사람 등 경계해야 할 것 투성이였다. 두려움에 떨다 M&M 매장에 도피하듯 들어가서 숙소에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했다. 다시는 맨해튼 시내에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빠른 시일 내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그런 나에게 뉴욕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준 곳이 있는데, 바로 Astoria다. 맨해튼에서 다리 건너 오른쪽에 있는 지역이며 동네가 평온함으로 가득했다. 어딜 가든 숨은 맛집과 바, 그리고 카페가 보였으며 Astoria park는 어바웃타임 촬영지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날씨도 좋아 당장이라도 담요를 깔고 풀밭에 눕고 싶었다.
다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많기에 나에게 뉴욕은 어떻다고 단정 짓긴 이르다. 재즈바도 가야 하고, 할로윈 때 치어리더 코스튬을 입고 길거리도 활보해야 하고, 허드슨강에서 조깅도 해야 한다. 6주 뒤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도 편안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