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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E SPEECH Aug 30. 2021

아가야 미안해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아가야 미안해

     

3kg짜리 연약한 아이를 건네 받고는

어떻게 안아야 할지를 몰라 허둥지둥

아가야 미안해

     

엄마 젖이 필요한 아이를 안고

정작 젖 물리는 방법을 몰라 허둥지둥

아가야 미안해

     

기저귀 가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던가

급기야 딸꾹질까지 시작한 아이를 보고는 더 허둥지둥

아가야 미안해

     

엄마들은 어디서 배운 것 마냥

하나같이 미안해의 연속..

     

서툰 나 자신이 답답해 나오는 미안해..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오는 미안해..

앞으로도 계속 되뇌일 것 같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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