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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스 Feb 04. 2023

나다운 나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나답게 살자

나는 누군가에게 고개 숙여 볼 이유도 없었고, 참을 이유도 없이 살아온 인생이었다.


상대가 어떤 사회적 지위가 있던지, 자산이 얼마나 있던지

상대의 명예가 얼마나 높던지, 유명하던지 유능하던지


그건 나랑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최근 누군가 그랬었다. 의사면 변호사면 올려다 봐준다고. 그래서 자신을 병원 이사장이라고 말하면 올려다 봐준다고.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굳이 어디 가서 업신여김을 당할 이유도 없었고, 나를, 지위의 높낮이를 상대가 평가할 이유도 없었던 삶이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음, 나는 이전에 꽤 괜찮은 사람들만 만났던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구나 싶다.


나는 강약약강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상호존중이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예의를 갖춰 행동한다.


그게 아닐 경우가 생기는 일에 대해 이해하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그래서 요즘 글이 다 이런 내용들인 것 같다.


좋은 건 좋게, 좋은 일엔 축하를. 좋지 않은 일엔 좋아지길. 상대가 느낄 표면을 생각해 가며 굳이 꾸며낼 이유가 없다.


앞뒤가 다를 이유가 없는 삶을 살았고, 아부할 일도 없었고, 엄청나게 부러워할 이유도 없고, 질투할 이유도 없고, 대우를 바랄 일도 없었던 삶. 말에 뼈가 있는지 뭔 생각으로 이러는지 재고 말고 할 것도 없었었다.


그런 내가, 지금 놓여진 이 환경에서 말 같지도 않은 일을 겪을 때 이해가 갈까. 안 간다.


나는 모든 사람의 배경이나 깊은 사생활까지 굳이 궁금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질문이 누군가에겐 실례가 될 수 있으니, 굳이 예단하거나 판단하거나 할 생각도 없다.


겉만 보이는 관계를 넘어 좋은 관계로 나아가려면 선을 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격적인 존중과 여러 가지 지위나 등등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우한다.


그거 말고 어떤 예의가 더 필요할지 생각 중이다.


다만 확실한 건, 난 말 같지도 않은 일에 함부로 고개 숙이거나 참아낼 일은 없었고, 없다.



결이 문제냐, 수준이 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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