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타던 모하비는 5인승이라 카시트 3개를 2열에 설치하고 다녔다. 모하비 2열이 여러모로 카시트 3개를 설치하는 데 쉽지 않아서 폭이 좁은 카시트 2개와 인펀트 시트 1개를 직구해야 했다. (이미 카시트를 3개를 쓰고 있던 터라 이제 6개...)
안전을 생각하면 '2열 3카시트'가 2-3열에 카시트 3개를 분산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한다. 사실상 모든 자동차 3열이 충돌에 약하기 때문이라고.
근데 문제가 하나 있다. 2열 중앙에서 막내가 배고프든 졸리든 일단 울면 내가 운전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
안전을 위해서 아이가 울면 아내가 몸을 뒤틀어서 쪽쪽이를 물려준다거나 아니면 가까운 거리는 우는 채로 가곤 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전을 위해서' 2열 3카시트가 더 중요할까? 아니면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 일반적인 수준에서 '2열 3카시트'라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 또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나와 내 아이라는 특수한 사례를 놓고 보면 굳이 그 원칙을 고수할 필요는 없지 싶었다. 어차피 막내가 차에서 울지 않을 정도로 크기까지는 2년 정도면 충분하니까, 그때까지만 다소 위험하더라도 3열을 쓰고, 막내가 크면 다시 모하비 2열에 아이 셋 앉히면 되겠다는 생각도 한몫했고. (그때 되면 큰 애는 가족 여행보다는 친구랑 놀러 다닌다고 차를 잘 안 탈 테니 팰리세이드 2열에 둘째랑 막내만 앉히면 되기도 하고...)
암튼 지난번에 올린 <팰리세이드 출고기>에서 말한 여정(?)을 거쳐 팰리세이드 7인승을 출고했다. 근데 막상 출고하고 보니 가용 공간만 놓고 보면 6인승이다. 위에서 본 모하비 5인승 2열은 겨우겨우 카시트 3개 설치를 할 수는 있지만 팰리세이드 3열은 불가능하다.
팰리세이드 3열. 실공간 2인승.
왼쪽 사진 속 카시트는 디오노 래디안 3qx 모델인데 2열 3카시트를 위해서 다둥이 집에서 많이 찾는 폭 좁은 북미 컨버터블 카시트 중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다. 그런데도 팰리세이드 3열엔 저 두 개를 설치하면 가운데 공간은 그냥 아이들 카시트 탑승 위한 발판으로만 쓸 수 있을 뿐이다.
팰리세이드 3열엔 왼쪽 사진 기준으로 오른쪽 좌석에만 탑테더 엥커와 아이소픽스 엥커가 있다. 사실 카시트에 신경 쓰는 사람 중에는 바로 이처럼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취약한 카시트 환경을 이유로 국산차를 혐오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가격이 얼마 하지도 않는데 그것도 안 달아주냐는 것이다. 게다가, 똑같은 차라도 해외 수출용에는 그런 장치를 갖추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내수차별하는 국산 브랜드는 절대 안 타겠다고 하는 분도 있고.
아직 둘째 카시트는 탑테더로 연결해야 해서 오른쪽에 설치했다. 다행히 큰 아이는 탑테더나 아이소픽스에 연결할 필요가 없는 부스터(주니어) 모드로 타기 때문에 왼쪽 좌석에 설치해도 무방했다.
오른쪽 사진처럼 막내 바구니(인펀트) 카시트는 운전석 바로 뒤에 설치하고, 아내가 막내 옆에 앉으면 5인 가족 탑승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