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탕공장 Aug 21. 2023

패밀리카: 모하비 대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 카페에 모하비와 팰리세이드의 차이를 묻는 글이 올라온다. 

아주 정밀하게 무엇을 알고 싶은지 밝히기보다는 "두 차의 차이가 어떤지 아시나요?"라는 아주 범범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뭐라고 답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구체적으로 묻는 경우엔 "승차감이 많이 다른가요?" 같은 질문인데 이는 주관적인 요소가 크게 작동하는 영역이라 답글 대부분이"그냥 시승해 보세요"이다.[1] 


개인적으로 내 가족 모두 모하비와 팰리세이드 승차감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특히 승차감 안 좋기로 유명한 모하비에서도 아이들 모두 2열에 카시트 설치하고 잘 타고 다녔다. 그나마 내가 느끼는 차이라면 방지턱 넘을 때 팰리세이드가 모하비보다 덜 튄다는 정도다(팰리와 모하비 모두 20인치 휠). 그 외 진동이라든가 소음은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지금 타는 모하비가 출고한 지 2년이 채 안 돼서 진동/소음이 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2]


오히려 내가 생각하기에 패밀리카로서 두 차 중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정보는 승차감 같은 게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두 차를 비교한 것이긴 하지만 혹시나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래에서 "낫다"라든가 "좋다"라는 평가는 내가 소유한 두 차를 비교한 맥락에서만 의미를 갖는 것이다. 애초에 모하비 5인승과 팰리 7인승을 비교하는 것부터가 아래 내용이 객관적 비교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부디 오해 없기를 바란다.



*차량 정보:

1. 모하비 더 마스터. 23년형(22년 3월식). 플래티넘. 디젤. 4륜. 5인승. 

2. 더 뉴 팰리세이드 F/L. 23년형(23년 5월식). 캘리그래피. 가솔린. 4륜. 7인승.



*팰리세이드의 장점(모하비의 단점):

(1) 에어컨이 잘 나옴(히터도 잘 나올 것으로 기대). 심지어 3 열도 잘 나옴. 

-반면 모하비는 순정 상태 에어컨/히터가 너무 약함. 에어컨/히터 성능을 개선하려면 전동휀을 달아야 하는 데 비용이 100만 원이 넘음. 전동휀을 달아도 바람 세기가 세지는 것은 아님. 단지 에어컨 바람과 히터 바람이 같은 풍량 대비 더 시원하고 더 따뜻해지는 것임. 1열 효과는 매우 좋지만 2열의 경우 효과를 보려면 1열에서 에어컨/히터를 엄청 세게 틀어야 함. 내 아이가 덥거나 추운데 에어컨/히터 성능이 안 좋다고 생각해 보라.


(2) 1열 조수석 옆에 핸드폰 충전포트가 있어서 2열에서 핸드폰 충전이 용이하고, 2열 양쪽 문에 컵홀더가 2개씩 있음.


(3)  3열에도 양측에 컵홀더가 2개씩 있어서 아이 둘이 타도 먹을 거나 마실 거 수납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됨.


*팰리세이드의 단점(모하비의 장점):

(1) 사이드스텝이 모하비 사이드스텝보다 좁아서 아이들이 내릴 때 발을 틀어야 함.

-모하비 사이드스텝은 폭이 넓어서 아이들이 그냥 계단 내려오듯 척척 내려옴.


(2) 유선 안드로이드오토 하면 배터리가 소모됨. 

-모하비는 유선 안드로이드오토 해도 100프로 충전됨. 어쩌면 이건 내 팰리세이드의 결함 때문일 수도 있다. 


(3) 팰리 7인승 3열에 카시트 3개 설치가 어려움. 문서상 3열이 3인승이어도 실제로는 2인승이라고 봐야 함. 

-모하비는 애초에 5, 6, 7인승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음.


(4)  팰리 3열을 쓰면 수납공간은 숨 막힐 정도로 좁음. 

-사실 이건 모하비 6, 7인승의 3열을 쓸 때도 마찬가지임. 다시 말하지만 나는 모하비 5인승과 팰리 7인승을 비교하고 있음.


(5) 3열 전등이 없어서 튜닝하거나 다이소에서 전등 사거나 아님 그냥 어두운 거 감수해야 함.

-모하비는 트렁크 천정 가운데 등이 있는데 팰리는 그 위치에 3열 승객 감지 센서가 있음.



-끝-





[1] "승차감"이란 용어와 관련해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하차감"은 차에서 내릴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그야말로 "하차"라는 낱말이 가진 일상적인 의미와 밀접히 관련된 용어로 쓰인다. 그런데 왜 "승차감"이란 용어는 차에 승차할 때 타인의 시선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의미가 아닌 방지턱을 넘거나 노면의 진동이 차 안으로 들어오냐 마냐 하는 다소 전문적인 영역과 관련된 의미로 쓰이는 걸까?


[2] 모하비 승차감을 두고 으레 사람들이 안 좋다고 하는데 이는 어쩌면 구형 모하비 시절에 생긴 편견일 수도 있다. 모하비의 승차감 관련해선 유튜브 채널 "모하비학개론"에 올라온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모하비 승차감 개선 프로젝트 공기압을 40psi 으로 넣으니 생긴 일 - YouTube





작가의 이전글 팰리세이드 '6인승'에 카시트 3개 설치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