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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달 Feb 24. 2023

회사에서 chatgpt가 핫합니다

야근하고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며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브런치에 일상 이야기를 쓴 적이 없네요. 보고서 작성법으로 브런치 작가 선정이 되어서인지 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글이 아니면 함부로 브런치에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일상이지만 보고서 작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써보겠습니다. 


요즘 우리 회사에 chatgpt가 그야말로 핫합니다. 부서별로 chatgpt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라고 요청까지 왔답니다. 간부회의에서는 chatgpt를 시연하기도 했고요. 아마도 많은 부서에서 글, 특히 인사말이나 보고서 작성을 chatgpt가 지원하는 류의 아이디어를 낼 것 같습니다.


저는 무슨 생각을 한 줄 아시나요?  '내가 생각한 것보다 AI가 훨씬 더 빨리 내 자리를 뺏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보고서 쓰기를 좋아합니다. 어떻게 하면 깔끔하면서도 쉽게 이해되는 보고서를 쓸까 항상 고민합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 보고서를 피드백해 드릴 때도 나름 뿌듯함을 느낍니다. 브런치에 쓴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출간제안도 왔습니다. 브런치북 '호모레포투스를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면서 이런 소개글을 적은 적도 있습니다. 'AI가 우리를 지배하기 전까지는 보고서 작성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테니, 보고서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쓴 책을 후배에게 건네며 '보고서 쓰기 힘들 땐 이 책 한번 보세요 :D'라고 으쓱거리기 힘들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오늘도 야근을 했습니다. 내일 과장님께 보여드릴 검토보고서인데요. chatgpt 녀석을 의식하면서 열심히 썼습니다. chatgpt가 보고서를 쓰는데 도움을 주긴 줬네요. 얼마 되지 않아 따라 잡히겠지만 chatgpt 녀석에게 지지 않을 방법을 잘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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