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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엘 Apr 04. 2024

영상 조회수 1천 회를 넘기고 나니..

알고리즘이 밀어 준 7편! 

어! 이거 뭐지




2월 중순 무렵,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거의 매주 영상을 올렸다. 


총 7개의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7편 영상이 조회수 1천 회를 넘겼다.

이런 걸 요즘은 '알고리즘을 탔다'라고 하나보다. 


채널의 주제가 마냥 대중적인 편은 아니라서, 조회수 상승, 구독자 모으는 것 모두 느릴 것을 예상했다.

사실 영상 별 조회수가 100회만 넘어도 기쁜 마음이다.(영상 편집 해주시는 선배에게는 미안하지만 ㅋㅋ)

100번이나 누군가가 화면 속의 나를 만난 것 아니겠는가! 

엄청나다. 유튜브!


  



이번주에 올린 7편 영상의 주제가 기존의 색깔과 비교할 때 소폭 차이가 있다. 근데 얘만 엄청 뛴 거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알고리즘도 알았던 걸까. 영상의 소재를 좀 바꾸라는 메시지 같기도 하고..

하여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거다


원래 알고리즘이란 것이.. 해석이 어렵다던데... 원인도 모르고, 불러도 오질 않고! 

냉담하게 할 일 하겠다 마음먹으니 불과 7편째 태워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내 주변에 유튜브 하면서 알고리즘 탔다고 자랑했던 사람 몇 명이 떠올랐다. 

그때는 뭐 내가 알았겠나. 그들이 어떤 기분으로 내게 그런 자랑을 한 건지. 


그 마음이 살짝 이해는 되지만, 나는 아직 그들 만큼 자랑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알고리즘 탄 영상 하나 있다고 해서 내 채널이 인기가 생긴 건 아닐 것이기에!

그저 이렇게 브런치에 글하나 올리면서 소소하게 자축한다.




조회수 1천 회를 넘긴 영상 속의 '나'는 꽤나 번듯해 보인다.

대략 천명 넘는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본 것이다.


어머니는 영상의 내용은 하나 듣지도 않으시고 

아들이 살이 빠져서, 화면이 잘 받아서 마음에 든다 하셨다. 


그런가...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어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영상을 몇 차례 재생해 본다. 

(아 이거. 내가 플레이하는 건 조회수 안 잡힌다던데..ㅋ)


나이 오십 가까워가는 아들의 인물에 여전히 신경을 쓰이시는 어머니.




이게 당장 돈이 안된다고들 하더라. 

근데 유튜브만 그런가!

세상 대부분의 것들은 당장은 돈이 안된다. 그게 정직한 거고 내추럴한 거다. 


일정 기준, 일정 수준의 인풋(에너지, 시간, 노력 등)이 들어갔을 때

우린 결과를 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반드시 돈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다.


얼마 전에 만났던 CEO님 과의 대화- 

회사가 견고하게 성장해서 매출액이 상당하다. 엄청 고생하시며 얻은 결과이다.

정확히 십 년 전에 만나 코칭을 해드렸었다. 십 년간 회사 키우면서 치아 4개가 빠졌다고 하신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잇몸이 약해져서 그냥 치아가 스르륵 빠졌다고 한다. 


얼마나 모진 고통을 감내하셨으면 그리 되었겠나. 감히 상상이 안 가더라.

10년을 그리 힘들게 보내셨으니 가정은 어떠신지 근황을 여쭙고 싶었다. 좋은 뜻으로 여쭈었다. 사모님은 따로 일을 하시느냐고. 

대표님의 사모님은 인스타로 이것저것 올린다고 하시더라. 

"아내가 돈도 안 되는 걸 해요."

허허. 


인스타! 돈이 되면 좋겠지만, 지금 돈이 안 되면 또 어떠랴.

사람 인생 한 발자국도 예측할 수 없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알 수 없다. 


오늘부터 다시 십 년 뒤에 

대표님보다 취미로 인스타 하시던 사모님이 더 큰 수익을 만들고 계실지도..


중요한 건 

이 일을 하며 얻는 느낌과 보람이다.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일을 계속하게 한다. 


 



채널에서 수익이 난다는 건 아직 믿지도 않고 있고, 먼 훗날 이야기로 여기고 있다.

주어진다면 그 역시 선물 같을 것이다. 


나는 내 콘텐츠에 관심이 있고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과 가급적 많은 접촉을 하고 싶다. 

내가 유튜브를 하는 목적은 컨텍과 소통에 있다. 

그러니 조회수가 오르면 그 수가 몇이든 기쁘다. 

절대 '이까짓 100회..' 이러지 않는다.


영상이 어떻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고, 알고리즘이 누구누구에게 영상을 보여줬는지, 왜 그랬는지..

잘 모른다. 


알면 어떻게 될까?

만일 내가 정확히 알고리즘의 의도를 예측하고 핸들링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메일 것이다.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것의 선택에 목말라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건, 알고리즘 자체라기보다

알고리즘이 끌어다 준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지혜가 필요하다. 


묵묵하고 꾸준하며 우직하게!

무엇보다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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