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9]
무
무관심, 무책임, 무감각, 무지
사람과 ‘무'의 상태에서 공존하면
아무 탈이 없으리라
기대하지도 않고
기대려 하지도 않고
서로 텅 빈 채로 만나
누구 하나 채우려 들지 못할 것이니
하지만 ‘무' 임을 인정하지 않고
나에 대한 ‘유'를 주장하는 순간
우린 채워지지 않는 간극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
없다는 것,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 매우 외로운 것 같다.
하지만 ‘무'의 상태에서 시작하면
조그마한 ‘유' 도 벅차오른다
‘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무'가 되어야 한다.
themanwithyellow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