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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man with yellow smile Oct 24. 2022

익명 속 한 줌의 자유

횡설수설 [1]

시차 적응 덕분인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났다


매일매일 글을 쓰고자 다짐했고, 이 글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세상에 공개 못하는 아주 개인적인 것들로 가득할 것인데, 익명성을 빌려서 그중에 몇 가지의 글들을 나눠볼까 한다.


익명이기에 얻을 수 있는 한 줌의 자유.


이 작은 나만의 세상 안에서 용기를 내어볼까 한다.

내가 나의 생각들을 글로 적으면서 털어내고, 덜어내고, 어쩔 땐 더 깊어지는데 나누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나에겐 의미 있지만 누군가에겐 하나도 쓸모없을 나의 생각들과 고민들, 이걸 익명의 힘을 빌려서 타인에게 전가해도 되나 싶다. 이러한 죄책감이 있어 익명을 고수하려 한다.


세상은 무수한 이야기와 정보들로 넘쳐흐르고 있다.

매일매일 뉴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라디오, tv 등 많은 매체들이 정보들을 퍼먹여준다. 덮쳐 오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듣기만 하다 보니, 점점 나의 사고가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그들은 뭔가 전문적이어서 그들의 말이 자꾸만 ‘참’이라고 느껴졌고 자꾸 정보를 분류하고 의존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 이야기들과 정보들을 나의 생각을 거쳐 소화해야 하는데, 무작정 받아들이기만 했다. 남의 생각을 마치 내 생각인 것 마냥 나불댔고 그 뒤에 오는 공허함은 씁쓸했다.


그래서 글을 쓴다.


머릿속에서 떠도는 생각들을 글자로 하나하나 옮기다 보면 조금은 정리가 된다. 대부분 딱히 답이 있는 글들이 아니다. 그냥 타인에겐 무해한 주절대는 글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익명이라 가질 수 있는 ‘솔직함’의 특성을 잘 이용해 보려 한다. 앞으로 이곳은 나의 생각창고, 아님 쓰레기통이 될 것이다.


다만 창고가 될지 쓰레기통이 될지는 일단 써봐야 알기 때문에 꾸준히 써보려 한다.


themanwithyellow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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