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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Angie Sep 02. 2024

신기한 싱가포르의 빨래 문화

빨래문화로 본 싱가포르인들의 특성

후두드드득


싱가포르에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몇 번 보는 익숙한 광경. 나는 재빠르게 열어두었던 창문을 닫는다. 앞집, 그리고 옆집에서도 재빠르게 빨래를 걷고 창문을 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짧은 비가 그치면 너도나도 다시 나타나 창문을 열고 빨래를 다시 걸어둔다.


사시사철 더운 싱가포르에서는 빨래를 널기 비교적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오전에 빨랫감을 널어놓으면몇 시간 지나지 않아 뽀송하게 잘 말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아파트(HBD)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아파트 벽면에 빨래대가 설치되어 있다. 처음에는 빨래가 흘러내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으나 생각보다 고정력이 강해 떨어질 염려는 없다. 다닥다닥 빨래가 널려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홍콩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싱가포르 빨래 문화

내가 싱가포르에서 놀랐던 빨래 문화 중 하나는 사람들이 속옷도 옷과 함께 야외에 널어놓는다는 것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속옷을 바깥에 넣어놓는 거 자체가 부끄럽고 쇼킹하게 느껴졌다.(혹시나 바람에 날아가기라도 하면?..?)


현재 살고 있는 집에는 건조기가 설치되어 있어 빨래를널지 않아도 되지만 전에 살던 콘도에는 발코니에 빨랫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내 속옷을 보여주기 부끄러웠던 나는 집주인에게 속옷을 보여주는 게 싫으니 방 안에 설치가능한 빨래대를 구입해 달라고 요청했고 집주인은 알겠다고 했다. 며칠 뒤 집주인이 나에게 새로운 빨래대를 보여주며 하는 말.


"발코니에 빨랫대 설치해 놨으니 거기에다가 널면 돼."



'...................................'



집주인은 내가 속옷을 밖에 널기 싫고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싱가포르인들이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님 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건지.


그 후에도 길거리를 걷다가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빗한 속옷을 야외 빨래대에 걸어놓는걸을 심심치 않게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속옷은 프라이빗한 게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줘도 되는 건가 보다.'


이처럼 '빨래'하나로 싱가포르인들과 한국인들과 이도록 생각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인종 문제가 아니라 사바사일 수도요..)


논외로 싱가포르에 사신다면 제발 건조기를 구입하세요.. 이 습한 나라에서 건조기는 당신의 삶의 질을 2000프로 올려줄 소중한 물건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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