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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치현 Kay Feb 21. 2021

'후회'에 대한 고찰

끊임없이 당신이 선택했던 것에 후회를 느끼는가? 


“숲 속에 두 갈래로 길이 났었다.”


 위와 같이 시작하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는 한국인들에게 꽤나 유명하다. 인생의 후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문학 작품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후회를 한다. 입학, 입사, 결혼 등등.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수많은 길 중에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되는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걸어왔다. 하지만 그 길을 걷다 보니 진짜 아름다운 길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길도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다. 즉 끊임없는 후회를 하며 과거를 아쉬워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러했다. 공군 말년 병장 시절, ‘아 내가 복무기간이 3개월 짧은 육군에 입대했었다면, 지금쯤 벌써 제대를 했을 텐데…’ 입사를 하고 5년간 일하며 ‘아 내가 가고 싶었던 무역 회사에 갔었어야 했는데’ , ‘이 타이밍에 이직을 해야 하는데…’처럼 항상 내가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해 후회와 갈망을 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 직면할 수많은 선택의 두 갈래 길 앞에서도 과거의 후회를 떠올리며 가장 최선의 길을 선택하고자 애쓸 것이다.


우리가 후회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다. 두 갈래의 길이 있었을 때, 나는 왼쪽 길을 택했고 누군가는 오른쪽 길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 나는 내가 선택한 왼쪽 길에는 가시밭길과 또 다른 역경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그때 그들이 걸어간 오른쪽 길은 과연 어떨까? 아마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러한 고난과 역경은 없을 거야. 레드카펫이 깔려있진 않아도 적어도 뻥 뚫린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시원시원하게 모든 것이 해결되고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했든 분명 그 길에는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기가 싫은 건지 단지 내 상상 속에서 새로운 제3의 길을 창조해내는 것인지… 그러한 확증편향에 빠져있다 우리는. 




그렇게 과거 선택에 대한 후회만을 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 역시 무한한 의미가 있고, 우리는 그 의미를 찾아가야 한다. 누구나 동시에 두 갈래의 길을 걸어갈 수 없다. 판단의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그 다음부터 그 길을 닦아가는 것은 온전히 우리 자신들의 몫이다. 그리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너무 많은 후회와 막연한 동경을 버리자. 나의 길을 걷자 묵묵히. 때로는 앞만 보고 달릴 수밖에 없는 경주마처럼.


그리고 무언가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즉시 하라. 그냥 당장 지금 바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액션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당신에 인생에서 절대 늦은 것은 없다. 물리적 시간은 절대 거꾸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할까 말까?” 망설이는 그 순간에도 당신은 0.000001살을 먹었다. 


건투를 빈다. 나 자신과 당신의 삶에.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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