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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진영 Aug 29. 2022

08.14 제주도

자갈이 섞인 해변 곁으로 연립해있는 나무들은

떠밀려와 버려진 듯 버려질 듯

위태롭게 바위 끝을 잡고 늘어진 해초만큼이나 초라해 보인다.

관리의 손길이 끊겨 터전을 모래에 내주는 듯

발 디딜 땅조차 여의치 않게 몇 줌의 잔디를 발치에 간신히 두고

섬이 물에 고립되듯, 황폐함이 둘러쌈에

나무들은 가장 널리 뻗은 가지 끝으로 서로를 간신히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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