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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Mar 26. 2023

글쓰기능력과 편집력

사회복지사는 글쓰기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사실이 있다. 외부사업 연계할 때 양식과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한 제안서가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욕구를 잘 녹여야 하는 내용들을 담는 것들이 있다. 

이밖에 공식적인 대외공문 기안작성이나 문서작업, 수많은 서류들을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문뜩 스치던 기억들이 있다면, 교육지원사업을 운영할 때 계획안 문서를 작성하는데 꽤나 오래 걸렸던 일이 있었다. 이렇게 작성하면 결재가 되고 사업진행이 빠를 수 있었을 텐데 꼬박 3일이 걸렸다. 반려당하는데 일가견 하는 인재라고 할까, 공무원분들에게  시설평가를 연주기로 받는 시설이기에 실적으로 자리 잡는 서류적인 일들이 크나큰 임무이었다.


3번의 기회라는 말이 있듯, 3번만 검토하면 괜찮고 아무리 보아도 틀린 부분이 없는데 계속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는 서류로 올리는 사람은 담당자인 나인데 큰 목소리로 이걸 제가 말한 부분만 고친다고 다른 부분을 보지 않는다며 면박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틀린 부분을 검토한 것이랑 검토자가 보는 틀린 부분을 발견하는 부분이 틀리다는 건 무언가 다르다.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이 부분 까지라는 의미이고 검토자가 보는 시선으로 왜 이 부분은 보지 않았느냐에 대한 부분은 내가 보는 부분과 다르다. 


감정적으로까지 큰 목소리를 내며 적막한 사무실 공간에 무시를 많이 당한 적도 많다. 수많은 이용자분이 있었는데 지적하는 선임선생님이 싫었다. 이용자에게는 권위적인 모습, 좋은 모습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때에는 언제고 이렇게 지적할 때에는 그런 말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지  너무 서운하고 속상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저녁도 먹지 않고 방에 문을 걸어 잠근다. 이어폰에 큰 음악을 틀어놓고 큰 목소리로 울었다. 정말로 이렇게 무시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인정하기까지 수많은 음악 듣기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날 눈이 팅팅 부어 출근해도 선임선생님은 눈이 왜 그런지 공감도 해주지 못하였다. 그냥 냉철하게 다음 업무지시를 내리느라 바빴다. 


이런 냉혹한 시절이 있었기에 서류를 쓰는 문장력, 편집력, 오타, 정렬 등 글쓰기 능력의 중요성은 뼈로 느꼈다.  이용자의 요구사항들을 요약하여 정리 정돈하며 외부기관에 요청하는 글을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감성적인 글만 적는 것이 아니라 요점사항과 대상자의 상황을 명확하게 잘 설명해야 제안서 작성 후 채택확률은 높다. 


브런치 작가 신청서를 적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다. 내가 왜 브런치를 작성해야 하고, 브런치를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나의 욕구사항을 감정적인 호소글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전달력을 높여 작성해야 하는 것  

이것이 핵심사항이었다.


언젠가 선임의 위치에 올라가서 누군가의 서류의 검토자가 되었을 때에는 면박과 무시 담긴 말을 건네기보다는 진실적인 말을 담아 혼자서도 문장력을 쓸 수 있도록 자립을 도와주고 싶다. 맞춤법 검토 기능을 잘 써야 하는데 쓰는 속도에만 집중하느라 한 번에 완벽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이 부분은 나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나의 고집대로 글을 쓰기보다는 남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뼈아픈 충고를 들으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며 훌륭한 글쓰기, 문장력, 편집력이 담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팀장님이 말씀하신 말이 또 기억난다. 인재는 기업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입사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소속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번 다치고 속상하고 울면서 보석이 되는 과정을 감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었던 시절은 속상해서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에서야 공감이 되는 말로 남았다.


사회복지사는 큰 스펙인 석사학위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아픈 충고도 잘 담아내야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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