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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Apr 20. 2023

부족한 나를 바라보기(2)

나를 위한 슈퍼비전이 필요합니다.

다문화 사례관리사로 근무하는 요즘 사례회의를 마치면 선임 사회복지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 외부 교육복지사 선생님, 사회복지 네트워크 협의체 회의에서 뵐 수 있는 전문대학 외래 교수님의 전문적인 슈퍼비전을 받을 수 있다. 일적인 문제에 대한 슈퍼비전은 있지만 나를 향한 슈퍼비전도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필요하다.


경기도에서 타 지역으로 이사간 새로운 일터와 새로운 사람과 이제 4개월 째 접어든다. 하지만 이번주는 8시간이 아니라 88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이번주에 민원인이 지적 아닌 뜨거운 지적전화통화로 유지하기 어려웠던 멘탈이 또 요동치기 시작했다. 집에서 자기개발하는 것

단순하게 동료가 내용을 전달하고 말하는데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이전에 브런치에 썼던 글 중 해리포터 투명모자를 쓰고 절대반지를 끼여 타이핑하는 나의 모습을 또 상상하게 되었다. 마치 그런 기분처럼 회사에 앉아 있는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제단기로 종이를 자르고 자로 잰듯 정확하며 완벽한 역량이 없다. 조금이나마 틀리거나 오타 기안을 작성하다보면 예전처럼 걱정 한가득 한 얼굴이 보인다. 그래서 일까 너무 잘하려고 애쓰는 , 나에게 일을 잘하는 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다. 오타가 없고 적절한 시기에 맞게 기안을 올리되 한번에 결재 승인이 되는 일이다. 

가끔 팀장님이 계시지 않을 때는 내가 팀장님인 듯 빙의가 되어 간다. 


타인에게 조언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나만의 슈퍼비전 개입은 알고 있다. 온점과 가운데점을 구분해서 작성할 것. 대상자의 욕구를 파악할 때에는 정확하며 면밀한 목소리를 듣고 판단할 것. ct의 중심으로 대상자의 기록을 작성할 것. 전화기가 2번 올리번 1번째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응대할 것 . 서류 편집할 때에는 자주 반려당한 사유를 잘 확인하며 올릴 것. 모든 서류를 볼때에는 3번정도 반복해서 검토할 것. 여러장 스캔할 때에는 잘 들어갔는지 2번 확인 할것

다 알면서도, 지나치게 실수에 대해 관대해도 되는 문제이지만 이제는 이런 부분에 능수롭게 극복할 수 있다라고 착각했나보다. 결국 나에게 지나친 엄격함이 있던 것이다.


이런 부족함있는 나를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인정하기가 싫었는지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비췄을 때 담아주거나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적어도 이번주 일주일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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