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이란, 결국 엄마 몸으로 때우는 거였다ㅠㅠ
되돌아보니 절약이라는 것은 결국 엄마 몸으로 때우는 거였다. 이러니 휴직도 결국은 휴식은 아니었다. 또다른 업무였다. 가정에서의 업무.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휴직이 불가능했다. 휴직을 했으니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4. 육아용품 → 필수템도 다시 한 번
‘육아도 장비발’
요즘은 육아를 수월하게 도와주는 다양한 육아용품들이 나와 있다. 그 중에는 꼭 필요한 물건도 있지만 잠깐 쓰다가 쓰지 않는 물품도 많다. 또 어떤 것은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별 지장 없는 것들도 있다. 돈 좀 들어도 장비발이라도 있어야 육아의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생각에 구입한 것들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 잘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들도 많다.
바운서
우리집 1호는 등센서가 아주 예민했다. 팔과 어깨, 손목이 너무 아파 내 한 몸 잠시라도 편해야겠다 싶어 국민 바운서를 구입했지만 찬밥이었다. 육아용품은 부피도 커서 구입했는데 아이가 싫어하면 난감하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오랫동안 필요한 것인지, 아이의 호불호가 갈릴 제품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고 꼭 필요한 것만, 예산 내에서 구입하도록 한다.
물티슈
육아용품에서 빠질 수 없는 물티슈. 1호는 태어나자마자 피부가 건조했다. 조리원에서도 건조하니 로션 자주 발라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물티슈를 쓰면 더 건조해지는 것 같아 물티슈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응가를 했을 때는 물로 씻겼다. 그 외에는 물티슈 대신 가제수건을 물에 적셔서 사용했다. 물티슈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제품 등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랬더니 물티슈 비용까지 아끼게 되었다. 1회용 쓰레기를 덜 만들게 되니 지구 환경에 대한 마음의 짐도 덜었다.
5. 값비싼 물품들은 출산 선물, 돌 선물로
“돌인데 뭐 필요한 거 없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은 돌이 다가오면 필요한 것은 없는지 많이 물어온다. 이 때 미리 필요한 물품을 생각해두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좋다. 물어보는 사람은 선물 고르는 고민에서 해방되고 받는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것을 받게 되니 더욱 유용하다. 목돈이 드는 품목이 해결되기도 하니 육아비용이 절약된다.
6. 성장앨범
성장앨범은 참 할 말이 많다. 우리 1호는 10개월 동안 아빠 없이 엄마랑 자랐는데 촬영 때 나 혼자 아이 안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촬영을 가야했다. 중간에 아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수유실에 가서 수유도 해야 한다. 이 과정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피곤했다. 그런데 더 큰 복병은 낯가림이 90일도 전에 시작되어서 촬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눈치도 빨라서 일단 옷 갈아입을 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겨우 세트장에 내려놓으면 그 때부터 대성통곡을 한다. 촬영 기사님도, 촬영 보조하시는 분도 모두 힘들어 하셨다. 100일 재촬영까지 해보고 계약금을 포기했다.
2, 3호는 최소 금액으로 돌 촬영 액자 1개씩만 주는 구성으로 촬영을 했다. 2호는 그나마 성공, 3호는 너무 울어서 합성사진이다. 잠시 안 울 때 찍은 얼굴과 세트장에 앉아 있는 아이 몸과 합체한 합성사진.
성장앨범을 계약할 때 아이의 성향을 잘 고려해서 선택한다면 엄마고생, 아이고생, 경제적 고생을 피할 수 있다. 돌 촬영 액자 1개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100일 촬영 액자 1개 정도 추가하면 된다. 그런데 조금 키워보니 나중에 다 짐 된다. 웨딩앨범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액자 지금 보면 어떤가? 이사할 때 어떤가?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 셋이 된다면? 아낀 돈으로 저축해서 나중에 아이에게 정말 필요할 때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차라리 아이 책이라도 한 질 더 사주자.
7. 돌잔치
울보라고 소문난 1호는 돌잔치도 버거웠다. 직계가족만 모셔 코스요리가 나오는 중식당에서 소박한 돌잔치를 했다. 돌상은 출장 부르면 최소 30만원이다. 집에서 현수막, 돌잡이용품, 떡, 과일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현수막 만원, 돌잡이용품은 3만원 이내, 과일 5만원, 떡 3만원 선에서 준비하면 사진 찍을 만큼은 충분히 멋지게 차릴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진심으로 축하 받는 돌잔치,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돌상차림이 된다.
8. 이유식
이유식을 사먹이면 확실히 엄마가 편하다. 먹거리를 중요시 여겨(극성엄마의 싹이 여기에서부터...) 내 손으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싶었다. 이유식을 집에서 만들면 다양한 재료를 구입하게 된다. 이유식을 위해 샀지만 정작 이유식에 쓰이는 양은 한 주먹도 안 된다. 남은 재료로 어른 반찬에 활용하니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다. 시판 이유식을 먹이려면 월 20만원 이상이 든다. 집에서 만들면 같은 20만원을 쓴다고 해도 어른 반찬까지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