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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다해 Jan 24. 2022

육아휴직 중에도 1년에 1000만원 모으는 방법

아이고 짠 내야~~~~ 대왕소금이네!

@Unsflash



무급휴직이 시작되자 생활은 더 팍팍해졌다. 무작정 내년에도 휴직한다고 말은 해놓고 돈 계산을 해보면 숨이 턱 막히기도 했다. 휴직수당도 없고, 연금도 내야한다. 아이가 하나 일 때는 그래도 나았다.


‘조그만 애가 먹으면 얼마나 먹고, 입으면 얼마나 입는다고?’


하하하. 둘째, 셋째가 태어나고 5인 가족이 되니 식비도 슬그머니 늘고 생활비 규모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무작정 다 써버릴 수도 없었다. 줄줄이 딸린 아이들의 교육비를 생각하면 단 돈 10만원이라도 적금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써놓고 보니 참 지루하고 교과서적인 얘기다. 답답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년에 천만원이라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과정을 꼭 거쳐야만 한다. 간절함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저축한 돈은 나중에 꼭 필요할 때 든든한 힘이 된다.



1. 무조건 저축 먼저


저축 우선, 생활비는 남는 것으로


휴직 중에 작은 금액이라도 저축 목표를 세운다. 아이들 양육비 정도라도 모아보기를 추천한다. 저축을 우선하지 않으면 휴직 중에는 정말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 조금이라도 모은 돈이 있어야 나중에 경제적인 문제로 우울하지 않다. 막상 아이들을 위해 휴직했다 생각하지만 몇 년 지나면 또 돈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성과급, 명절휴가비는 무조건 저축


남편 회사는 성과급을 1년에 한 번 준다. 그래서 없는 돈인 셈 치고 생활 할 수 있었다. 성과급은 받자마자 바로 저축을 했다. 명절휴가비도 마찬가지다. 양가 용돈을 제외하고 저축을 하면 이것도 꽤 목돈이 된다. 성과급, 명절휴가비만 모을 수 있어도 1년 천 만원 저축 달성이 훨씬 쉬워진다.


양육수당, 출산장려금


양육수당을 아이 적금통장으로 받았다. 요즘은 지자체별로 둘째부터는 출산장려금을 주는 곳도 꽤 많다. 출산장려금과 기관에 가기 전까지 양육 수당을 모으면 이것도 목돈이 된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기의 경우 ‘첫만남꾸러미’라고 해서 일시금으로 200만원 지원이 된다. 만 24개월까지 영아 수당 30만원, 만 8세까지 양육수당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 24개월까지 주는 영아 수당을 모으면 매년 360만원, 첫만남꾸러미까지 모으면 첫 해에는 560만원까지 저축 가능하다.



@pixabay



2. 지출을 줄여야 저축이 가능하다


용돈


출산 전 부부 각자 30만원씩 쓰던 용돈을 줄였다. 남편은 20만원, 나는 용돈을 받지 않았다. 남편 따라 낯선 곳에 정착해서 만날 사람도 없었다.


먹거리


외식은 최대 주 1회로 기준을 정했다. 그 외에는 집밥을 해먹었다. 정착하게 된 곳이 맛집도 별로 없고 물가도 비싸서 외식이 지출 대비 만족이 떨어진 것도 한 몫 했다. 커피전문점은 가지 않았다. 2명이 한 잔씩 마셔도 기본 만원, 케이크라도 시키면 한 끼 외식비만큼 든다.



의류


남편 출근복은 신성통* 패밀리 세일 때 주로 구입하였다. 중간 중간 필요한 옷들은 백화점 매대에 누워있는 저렴한 제품을 샀다. 셔츠 3만원, 바지 7만원 정도 선에서 구입했다. 겨울 외투는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을 구입했다. 3~40만원 정도로 두 벌 구입해서 돌려 입었다. 10년 째 입고 다닌다.


나는 휴직 중이었고 아이들 피부에 영향을 줄까봐 거의 면 티만 입었기 때문에 옷을 거의 사지 않았다. 꼭 필요한 수유복 한 두 벌, 놀이터용 한 두 벌, 계절별 점퍼 2벌, 겨울 패딩 2벌을 사서 5년 이상은 입었다.


화장품


아이들 몸에 화장품이 묻으면 혹시나 화학성분 때문에 좋지 않을까 싶어 기초 화장품 외에는 바르지 않았다. 그 때는 무슨 용기였는지 생얼로 다니면서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비록 어딜 가나 제일 추리한 외모였지만 내 아이에게 이렇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이 감사했다. 화장품 비용이 저절로 아껴졌다.


미용실


아이 낳고 키우는 10년 동안 펌을 딱 한 번 해봤다. 동네 미용실표 5만원짜리 펌이었다. 그 외에는 1년에 두 번 정도 커트만 했다. 염색도 하지 않았다. 뿌리 염색을 자주 해줘야 하니 유지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이 든다.


커피숍, 브런치


우리 아이들은 기관에 늦게 가서 나는 항상 아이들을 달고 다녔다. 그 덕분에 동네엄마들과 커피숍 수다, 브런치 수다를 할 수가 없었다. 커피값, 브런치값이 저절로 아껴졌다.


자동차


셋째가 태어나니 당장 자동차를 바꿔야했다. 기존에 타던 차는 뒷자석에 카시트를 3개를 설치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을 까먹어야 했다. 상태 괜찮은 중고차를 골라 수 천 만원을 아꼈다.


여행


아이들이 어려 여행이 아니라 고행일 것 같아 당일치기 나들이 정도로 다녔다. 당일치기 여행에도 원칙이 있었다. 아이들의 식사 시간, 낮잠 시간이 틀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녔다. 그러니 일단 주유비가 적게 들고 숙박비가 들지 않았다.


입장권이 비싼 곳은 가지 않았다. 첫째 아이가 7살 때 같은 라인에 사는 아이 친구네가 인당 만 원 정도의 목장으로 함께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다. 입장료가 부담스러워서 함께 하지 못했다. 먼 곳으로 훌훌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에는 항상 시댁, 친정 행사가 있어 양가를 다녀오면 여행 생각이 따로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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