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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Jul 10. 2022

우리가 알던 달러는 곧 끝난다.

자본주의 생존기 1-23.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화폐의 세계에서도 그렇다.

우리가 안전자산이라고 굳게 믿고있던 달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인구는 달러가 기축통화인 시대안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거대한 변화가 곧 닥친다는 것을 잘 상상하기가 어렵다.

필자 역시 그렇다. 단지 과거의 역사로 유추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달러나 원화도 그리 오래된 화폐가 아니다.

그저 역사를 스치듯 지나가는 다양한 화폐 중 하나 일 뿐이다.




달러의 추락


달러가 공식적으로 기축통화화 된 것은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부터다.

당시 미국은 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으며,

전세계 금의 70%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것을 근거로 기축통화국 지위를 갖게 되었다.

금 1온스를 35달러의 가치와 고정시키는 금태환 제도를 약속하면서.

아직 80년도 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리고는 수십년에 걸쳐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정해진 결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역사상 모든 화폐가 도달했던 그 결말로.


미국은 베트남 전쟁과 경기부양 등을 목적으로, 많은 달러를 발행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많다고도 할 수 없는 양이지만)

달러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한 국가들이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빼내기 시작했고,

달러와 바꿔주기로 약속했었던 미국의 금 보유량은 순식간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결국, 1971년 미국은 금태환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다. 그 유명한 닉슨쇼크이다.

은행에 빗대면, 은행 설립 겨우 27년만에 뱅크런과 인출거부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 이때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영속성은 끝난 것이다.

시한부 삶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달러의 가치는 오늘도 0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그림 출처: howmuch.net)


미국은 1971년 닉슨쇼크를 기점으로 달러를 실물화폐가 아닌 법정화폐로 규정한다.

즉, 달러자체의 내재가치는 없고 법적으로 가치를 강제로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무한히 많은 달러를 금 없이도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미국이 종이를 돈이라고 하면 돈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를 강제하기 위해 "달러로만 석유를 거래하는" 인위적 수요를 만들어 낸다.

1970년대 미국의 국력은 압도적이었고 누구도 대항할 수 없기에 이러한 억지가 가능했다.

지금이라면 많은 국가에서 반대의사를 표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페트로 달러" 체제는 생긴지 겨우 50년 밖에 안된 시스템이다.

마음 편히 믿을 수 있는 만고불변의 법칙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매년 달러의 양은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실제 가치는 0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 체제가 영원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은가?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 팬데믹에서의 대응, 그리고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우리는 미국의 국력이 약해져 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달러의 지위도 약해지고 있다.

강력한 미국이 보장하던 믿음직한 달러는 그 끝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다시 한번 기축통화 지위를 연장하려면, 

석유를 대신하여 "달러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최근에는 가상화폐를 통해 활로를 뚫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에서 발표되는 가상화폐 관련 뉴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급해 보이기까지 하다. 

만약 이러한 시도가 성공한다면,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는 명맥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현재까지 알고 있던 강제력 있는 형태는 아닐 것이다.





개인으로서 생존


현재의 대부분의 법정화폐는 달러와 연동되어 움직이고 있다.

달러가 위험하다면, 다른 국가의 화폐라고 안전할까?

오히려 훨씬 더욱 위험하다. 


2020년을 기점으로 경제구조가 취약한 국가부터 하나, 둘 씩 환율이 무너져가고 있다.

이러한 나라의 서민들은 생존을 위협 받을만큼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환율이 무너진 나라에서 물가가 싸다고 좋아하는 유튜버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시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1300원대의 환율도 어쩌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으로 적응해야하는 숫자일 수도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한다면, 원화표시 자산들도 모두 안전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가올 혼란기의 세상에서 우리의 자산가치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금, 부동산, 비트코인 등

화폐량 증가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가치저장 수단에 분산하여 저장해야 한다.

물론,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량의 현금비율은 항상 유지해야 한다.


사실 누구도 어떤 자산이 정답인지, 장담은 할 수 없다.

각자의 미래를 걸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어쩌면 다가올 몇 년이 개인의 투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법정화폐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항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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