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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 May 29. 2024

수영장 갈 때, 샤워타월 가져와~

의생활 실천 1

올여름 긴 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여름 여행에는 물놀이가 빠질 수 없죠. 긴 여행이다 보니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 둘 것이 많았어요. 그중에 아이들의 최애! 물놀이 준비물이 한 짐입니다. 근처에 야외 수영장이 있는 숙소에서 지낼 예정이라 수영복은 두벌 준비했습니다. 여행 중 함께 지낼 언니에게 물었어요.

“언니, 수영장에 탈의실 있어? “

“아니, 없어. 수영장에서 수영복 입고 조금 걸어가면 숙소야.”

“애들 춥지 않겠어?”

“음, 춥진 않을 텐데~ 그럼 샤워타월 가져와~”


뚜둥!


저는 이때 꽂혔습니다.

‘샤워타월 만들어서 가져가야지!!’

옷감으로 생활용품 만들기는 성인이 되어 재봉틀을

배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그 어릴 적 바느질을 할 수 있을 때부터였는지 모르겠어요. 남은 옷감을 자르고 솜을 넣고 꿰매어서 벨크로를 붙여 도시락 가방 손잡이를 만들었던 것이 중학교 1학년때였거든요.


D.I.Y. 를 좋아합니다.

과학지상주의가 가져올 인간의 야만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업싸이클을 좋아합니다.

진행중인 기후위기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아기 때 아이들이 쓰던 대형 타월을 꺼냈어요. 어린이집 다닐 때 쓰던 손수건 2장과 함께요.

아이들이 6세, 8세가 되니 이런 큰 타월에 자주 손이 안 갑니다. 대형 타월을 반 접어 놓고 그 위에 티셔츠를 대고 목둘레를 그려 잘랐습니다.

그리고 손수건 두장을 모자 모양으로 잘라 겉과 겉을 맞대고 바느질했습니다.

그리고 대형 타월과 이어서 바느질했습니다. 물론 재봉틀로요!

완성했습니다. 6세, 8세 모두 사용가능합니다. 9세부턴 쪼금 작다 느껴질 듯합니다.

이쁜 샤워타월 하나 구입해도 되겠지만 손품을 들여 굳이 만드니 가치롭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뚝딱 만들어 주니 신이 났고요.

이런 게 낭만적인 삶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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