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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Aug 20. 2023

몽골 여행기

홉스골


올해  유난히 주변에서 몽골 함께 가자는 권유가 많았다.

첫 번째, 두 번째, 넘~ 액티브한 여행이라 포기하고 세 번째 권유에 나섰다 한 번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온통 민둥산자락이 펼쳐져 있고 나무는 보이지 않으며,  울란바토르의 첫 느낌은 지형이 분지여서 뿌옇게 안개처럼 먼지? 가 쌓여있는 듯하고 어수선한 느낌이다. 


기다리고 있던 일행(익산시의원과 일행 8명)과 합류하여 서먹한 여행을 시작한다.


공항에서 2시간 이상을 달려 칭기즈칸 동상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멀리 거북바위도 보였지만 특별한 감동은 없었다.


홉스골로 향하는 2일의 여정이 걱정스러운 때문일까?


홉스골


몽골에서 가장 큰 담수호이며, 러시아 바이칼 호수 남쪽 끝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몽골의 북쪽 국경 근처이고, 세계 17개의 고대 호수 중 하나로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 가장 중요한 식수원이라 한다.

이틀이라는 여정 끝에 도착한 홉스골은 울란바토르에서 900km인데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서. 한국도로소요시간의 배 이상을 소요한다. 

오후 4:30분쯤 도착해 보니 숙소인 게르는 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날씨가 춥고, 밤새도록 내리는 빗소리가 게르천정을 때리는데, 낭만적으로 들려야 할 빗소리가? 오랜 여정 끝에 지친 탓일까? 걱정이 앞선다.


홉스골의 이튿날.

계속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 주시는 안 작가님 덕분에 어느덧 여행에 대한 긴장감과 힘들었던 여정이 조금씩 풀리며 마음을 열어간다. 안 작가님은 군에서 스타로 은퇴하신 후 세계를 3년 반 여행 하시고, 책(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을 출간하시고, 지금 몽골에 2달 10일 거주하시며, 아프리카 여행기를 쓰고 계신다.(9월 출간 예정)


오늘은 모터보트 투어와 말타기.(나는 척추 수술로 인해 말타기는 포기)

강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 멀고도 먼 홉스골이 왜? 몽골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바이칼 호수가 이런 분위기려나?

어느덧 내 마음도 달리며 한껏 즐기기 시작한다.


첫 번째 내린 섬에서 만난 흰 사슴은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조금은 슬픈 모습이다. 관광객들에게 사진 찍히는 모델이 되어버린 흰 사슴. 나도 흰 사슴 곁에서 한 컷, 안 작가님께서 사슴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야 사진이 자연스럽다는 충고?를 듣고는 풀 한 움큼 뜯어 들고 다가선다. 마음을 열고 한 컷!


두 번째 내린 소원의 섬

소원을 빌면은 이루어진다는 섬!

내 소원은?

내 생애 아름다운 오늘이 있음에 감사할 뿐! 많은 소원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스톤으로 만들어진 펜던트를 하나 사들고 오늘의 추억을 담는다.


숙소로 돌아오니 비는 다시 주룩주룩 게르의 천정을 때리고, 난로에는 장작불이 타오른다.


점심 후 일행 모두 말을 탄다고 하는데 말타기를 포기한 내가 안타까웠는지 안 작가님께서 몽골에 왔으니 말 위에서 사진이라도 남겨야 한다며 말 위에 앉히곤 열심히 찍어 주신다.


홉스골에서 돌아오는 길


홉스골을 향할 때 그토록 괴로웠던 허리의 불편함과 마음의 불편함까지 어느덧 눈 녹듯 사라지고, 어제 장장 12시간에(700km) 소요된 버스 여행이 오늘로 이어지며 울란바토르를 향한다.

오늘은 200km이라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4시간 소요를 예상한다.


멀리 보이는 산 구릉들, 그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초원과 하늘의 뭉게구름까지, 몽골의 진정한 자연의 모습이 펼쳐지며 양과 소와 염소들의 무리가 초록의 들판을 넘나들며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여행의 남아있던 찌꺼기들을 덜어낸다.


내 생애 이렇게 아름다운 들판과 평화로운 양, 소, 염소 떼들의 풀 뜯는 모습까지 가슴에 들어와 행복함을 느낀다. 자연이 주는 행복!, 평화!


걱정했던 6박 7일의 여행은 익산분들의 위트와 수고로 지루하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었고, 관심과 배려로 끝까지 용기를 주며 챙겨주신 안 작가님께 감사를 드리며, 초청해 주신 김대표(몽골에서 20여 년 상주)에게도 감사드린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을 시간의 페이지에 담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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